매일신문

매일춘추-마릴린 먼로와 아인슈타인

'미국문화를 생각할때 뭐니뭐니 해도 풍선껌과 마릴린 먼로를 빼놓을 수 없다'고 옛 소련의 한 신문이 이런 발언을 했을 때에도, 또 유명한 소설가 노먼 메일리가 '헤밍웨이와 마릴린 먼로 그들의 이름을 가만히 놓아두라, 그들은 우리에게 가장 아름다운 미국인가운데 두 사람이다'라고 말했을 때에도 미국 사람들은 아무런 토를 달지 않았다.

이 유명한 마릴린 먼로가 한 연회장에서 아인슈타인 박사와 같은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내심 아인슈타인 박사에게 호기심이 쏠린 마릴린 먼로가 '박사님과 제가 결혼하여 아이를낳으면 세상에서 제일 멋진 애가 될 것입니다.

제 아름다운 용모와 박사님의 두뇌를 쏙 빼닮을테니 말입니다'라고 말을 걸었다. 한참 생각에 잠겼던 아인슈타인 박사가 불쑥 내 뱉기를 '만약 그 반대가 되어 당신의 머리와 내 용모를 닮은 애가 나오면 어쩌지'. 물론 우스개 소리이겠지만요즘 패션에 유행어처럼 이 말이 번지고 있다.

르네상스의 근원을 둔 이태리 현대패션과 우리 고유의 전통패션을 접목시켜 패션의 일류화를 이루자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한일이며, 반드시 그리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탄생된 브랜드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우리만의 창조적인 제품으로 승화될 때 진정한 패션의강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에 앞서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한가지는 패션제품의 생산의 기본은 소재산업이며, 소재없는 패션상품은 있을 수 없고 패션없는 소재산업이 있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둘 사이의 교감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궁합 안맞는 따로국밥처럼, 아니 더러는 사이 안좋은 고부간에 영원히 해결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존재하는 듯하여 아쉽다. 각각은 우수한데 이를 합체하여 더 좋은상품으로 업그레이드시키는 슬기를 발휘해야 할 때다.

한쪽 날개로는 결코 아름답고 활기찬 비행을 할 수 없다. 이런 기본문제가 해결될 때 진정한 패션의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마릴린 먼로가 말했던 것처럼 자신과 아인슈타인 박사의 장점만 나타나게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전병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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