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활한방-요실금

여성의 경우 고령이 되어가면서 갑자기 소변이 흘러 나와서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 처음에는 괜찮아지려니 하면서 지내다가 점점 더 악화될 가능성이 많고 심하면 생활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다.

소변 배설의 억제는 방광과 괄약근 기전에 의해 조절된다. 두 가지 중 어느 하나만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요실금(尿失禁)이 발생할 수 있다.

방광이 정상적이라면 방광이 채워지는 동안 낮은 압력을 유지한다. 정상적으로는 150㎖이하의 용량에서 처음으로 감지하게 되고 배뇨 직전에는 강한 요의(尿意)를 느끼게 된다. 정상 성인 방광의 용적은 350~500㎖이다.

요실금이란 소변을 참을 수 없는 것으로 오줌이 흘러나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억제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요실금은 방광의 저장능력과 괄약근 기능의 변화에 따라 발생하며 크게 몇 가지로 분류된다.

전요실금은 과거 수술이나 신경 손상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것으로 환자가 어떤 자세를 취하든 상관없이 항상 오줌이 흘러 나오는 증상을 보인다.

복압성 요실금은 출산을 많이 한 여성이나 과거 골반 부위에 수술로 인한 괄약근 기능부전에 원인이 있다. 기침, 재채기 등 복압을 증가시키게 되는 행동을 할 때 오줌이 흘러나오는 것을 말한다.

절박 요실금은 염증이나 신경성 방광과 잘 동반해 나타나며 갑작스럽고 심하게 요의가 생기자마자 배뇨를 억제하지 못한다. 주로 임상에서 많이 보게 되는 경우가 복압성 요실금이다. 한방에서는 신장과 방광이 허하거나 내기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요실금은 과거에는 주로 나이 많은 여성에게서 나타났으나 요즘은 30대 여성에게도 나타난다. 이는 대부분 산후조리를 잘못한데서 비롯된 경우이다. 출산 후에 너무 일찍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한방적 치료법으로는 침, 뜸 치료 및 훈증, 약물 요법 및 골반근의 체조법 등을 꾸준히 시행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증상에 따라 약물 치료에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온신보양(溫腎補陽)하는 팔미지황탕(八味地黃湯)이나 신기환(腎氣丸) 등에 가감을 해서 사용한다. 단기적인 치료보다는 침이나 뜸 치료를 꾸준히 받는 게 좋다.

반상석(대구시한의사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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