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사학회 학술대회 28일 영남대 인문관
20세기 한국사회가 남긴 역사적 과오를 직시하고, 타 국가와의 사례비교를 통해 바람직한 대안을 모색하는 대규모 학술대회가 대구에서 열린다.
대구사학회(회장 경북대 사대 역사교육과 김한식 교수)는 한국학술진흥재단 등의 후원으로 28일 오전 9시 영남대학교 인문관에서 추계학술대회 '과거의 부담과 대면하기-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과거청산'을 개최한다.
김 회장은 "그간 친일파 잔재, 한·일간의 역사서술문제나 독도분쟁 등 국소적인 부분에서만 다뤄져왔을 뿐, 역사학자들이 과거청산의 문제를 학문적으로 정식 논의하기는 지역에서 처음"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학술대회는 '유럽에서의 과거청산 경험(1부)' '아시아에서의 과거청산 경험(2부)' '종합토론-과거청산의 현재적 의미(3부)' 등으로 진행된다.
1부에서는 '전후 독일의 탈나치화와 재교육'(서울대 송충기 교수), '프랑스인들의 과거대면'(서울대 노서경 교수)등이 논의되고, 2부에서는 '반민특위 경상북도 조사부의 조직과 활동'(경북대 허종 박사), '해방직후 북한의 과거청산'(전현수 경북대 교수), '일본의 전후 처리외교'(이원덕 국민대 교수) 등을 다룬다.
이 중 친일파의 권력구조화로 인한 반민특위 조사부의 활동부진을 지적한 논문과 북한의 과거청산 과정을 살펴본 논문 등 해방·분단이후 국내사정과 관련된 주제는 특히 눈길을 끈다.
이번 학술대회는 그러나 '과거청산'을 위한 자리는 아니다. 경북대 전현수 교수(역사학)는 "우리 사회전반의 민주적 역량의 부재로 말미암아 제대로 된 '과거청산'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그동안 실현성이 의문시돼온 '과거청산'이란 개념보다는 광범위하게 과거가 물려준 부담과 책임있게 '대면'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발제자들은 △각국의 역사적 유산 가운데 최우선적 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수행한 주체와 그 방법을 살펴본 뒤 △주로 인적·제도적 측면에서 연구하는 공통적인 방법론을 택했다.
지난 1968년 창립된 대구사학회는 한국사와 동·서양사의 구별없이 활발한 역사적인 담론을 펼쳐온 단체. 지난 8월 학회지 '대구사학'이 학술진흥재단으로부터 등재후보 학술지로 선정되는 등 학문적 성과도 인정받고 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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