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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이지현-한겹 두겹…무려 마흔겹 종이화면에 담은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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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지현(38). 대구에 살지만, 다른 화가들의 전시회에 얼굴을 내미는 경우도 거의 없다. 집에서 쉼없이 작업하고 대학 몇 곳에 강의하러 다니는 것이 생활의 전부다. 작업에 전력투구하는 화가의 전형적인 모습을 그에게서 본다.

그는 꾸준히 주목받아온 작가다. 95년 매일대전 대상, 96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 2002년 샌프란시스코·시카고 등 각종 아트페어 참가 등의 이력만 봐도 그렇다. 작품의 완결성과 독창성 때문이다.

그의 작품은 그리고 칠하는 전통적인 회화와는 크게 다르다. 화면에 한지 신문지 책 등을 찢어 붙여나가는 콜라주 기법으로 작업을 한다. 한겹 두겹… 무려 서른 내지 마흔겹의 종이가 화면에 차곡차곡 붙여져 온갖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작품을 끝내기 위해 그냥 끝없이 붙이는 거죠". 꾸준히 작업해도 한달에 1, 2점밖에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한다. 그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작업과정의 고통이 짐작된다.

화면을 얼핏 보면 마치 정리되지 않은 밭이랑을 하늘에서 내려다본 듯 하지만, 좀더 자세히 살피면 조용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 실내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찻잔 소파 의자 테이블 책장 컴퓨터 읽다만 책, 전등…. 어디서나 볼수 있는 종이쪼가리로 입체감있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낸 것이다.

예전 화면에는 다소 색깔이 들어가고 화면이 복잡했는데, 요즘은 군더더기를 걷어내 단순·간결해졌다. 어지러움을 줄 정도로 빽빽한 화면을 통해 작가의 자의식, 시각의 혼동, 요철의 미묘함 등을 부가적으로 느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27일 문을 여는 한기숙갤러리(053-422-5560)가 개관전으로 그를 선택했다. 10월 12일까지 열리며 그의 여섯번째 개인전이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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