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흔들림 없는 과학적인 수사를

개구리소년들에 대한 사인(死因)을 둘러싸고 타살의혹은 여러가지 제기되곤 있으나 정작 경찰은 제기된 의혹들을 쫓아가는 형국이고 그사이 제보는 난무하고 있는 그야말로 답답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다시금 강조하건대 이런 혼잡스런 상황일수록 경찰은 예단을 버리고 백지위에 다시 그림을 그리는 자세로 모든 가능성에 대한 보다 철저한 확인으로 일관하되 과학적으로 접근, 여론에 따라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점을 유념해주길 바란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자초한건 바로 경찰이라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유골이 발견된 후에도 충분한 검토도 없이 동사(凍死) 가능성을 제기하는 바람에 유족들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여론까지 '경찰의 경솔'을 탓하는 사이 타살의혹은 속속 제기됐기 때문에 이번에도 경찰이 수사를 잘못하고 있다는 오해를 받고 있는 것이다.

지금 제기된 타살의혹중 가장 유력한건 두개골 정수리부분의 함몰흔적과 좌우양쪽의 구멍이 나타난 것이고 현장상황에선 윗옷 소매가 묶인 것과 바지 다리부분이 매듭지어진 채 발견된 것 등이라 할 수 있다.

이런 타살의혹과 연관해 현재 대부분의 언론매체는 부근의 군사격장에서의 오발에 의한 것이 아니냐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의 방증으로 유골발견 지점에서 대량의 탄두와 탄피가 계속 발견되고 있고 개구리소년들이 사격장으로 갔다는 증언에다 심지어 어느 구두닦이 청년의 "군에 있을때 소년들을 어떻게했다는 손님의 말을 들었다"는 제보 등을 그 뒷받침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이미 지형상 유탄에 의한 사망은 불가능하다는 게 제시됐고 자칫 군사기나 명예와 직결된 것인 만큼 신중히 다뤄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경찰이 일단 당시 군사격장의 상황을 조기에 조사해서 그 가부를 논리적으로 제시하고 군당국도 막연히 그날이 휴일이었기 때문에 사격이 없었다는 반박형식으로 그칠게 아니라 군자체에서 내부조사를 통해 철저히 검증한 후에 그 자료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게 제시해야 할 것이다.

경찰도 그동안의 제보중 일부는 일견 상당한 근거가 있어 보였지만 결국 허위로 판명된 것도 있는만큼 제보 1개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자세에서 탈피하고 좀더 자신을 갖고 주체적으로 수사에 임해 정례 브리핑으로 수사진전을 밝혀 오히려 수사에 혼선만 주는 낭설이 난무하는 것도 차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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