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들'이 군부대 사격과정에서 피격, 사망했다는 제보가 경찰에 접수된 것과 관련해 당시 사격장 관리부대였던 육군 50사단이 자체 진상조사에 들어갔으나 의혹을 규명할 근거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 사격장 오발의혹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개구리소년 사건을 수사중인 '성서초교생 실종사건 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한 구두수선공이 자신의 가게에 찾아온 손님으로부터 "군 생활중 사격과정에서 2명의 어린이가 총상을 입자 이를 은폐키 위해 5명 모두를 총으로 난사해 죽인 뒤 매장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 사실을 경찰에 제보해 왔다는 것.
이에 따라 91년 당시 와룡산 일대에서 사격장을 설치.운영했던 50사단은 일부 근거없는 주장이 난무하면서 군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자체진상조사에 착수, 1일 오전 기자회견까지 가졌으나 사격장 피격의혹을 일소할만한 증거자료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50사단은 당시 부대관계자의 진술과 '부대사(部隊史)' 문건을 토대로 볼 때 어린이들이 실종된 91년 3월26일은 투표일(임시공휴일)이어서 사격훈련이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사격유무를 결정적으로 규명할 '상황일지'가 존안기간(3년) 경과로 폐기돼 문서상 증거는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50사단은 또 유골발견 현장 주변에서 6종류 100여발의 탄알이 발견된 것과 관련 현재로선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전제한 뒤1일부터 지뢰탐지반 등 사단병력을 투입, 유골발견 현장 반경 100m이내를 수색해 유사탄알의 존재 여부를 조사, 유골발견현장에서 탄알이 나타난 원인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50사단 라경연(중령)작전참모는 "사단은 와룡산 지역에서 56년부터 94년까지 사격장을 운영했으며 50년대와 70년대, 80년대 3차례에 걸쳐 사격장부지를 추가로 매입하는 방법으로 확장해왔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유골이 발견된 세방골 일대(사유지)에서도 90년대 이전에는간이사격훈련이 이뤄졌을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유골발견지점에서 탄환이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50사단은 유골이 발견된 지점으로 유탄이 날아갔을 가능성은 인정,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조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50사단은 경찰이 공식적으로 협조를 요구한 8개 사항에 대해 오늘중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편 50사단은 명확한 증거도 없이 군의 명예를 훼손하는 주장이 있을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이 군에 요구한 8개 사항
①91년 사격장 위치, 규모, 개설일자 및 운영기간
②사격장 종류 및 사선위치
③총기 및 탄약종류, 제원
④사격일지 보존여부
⑤사격장 유골발견 현장으로 유탄이 날아들 가능성
⑥공식 및 비공식 사격여부
⑦인근 어린이, 주민 유골발견 현장일대 실탄 주우러 온 사실여부
⑧유골발견 현장 탄두 및 탄피발견 관련 군부대 견해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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