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9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의 연대와 관련, "나와 노 후보의 정책은 본질적 차이가 있다"며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브라질 좌파 후보인 루이즈 이냐시오 루라 다 실바(일명 룰라)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는 데 대해 "한국에서 룰라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다음은 주요 답변요지.
- 노무현 후보가 권 후보에게 연대를 요청할 경우 힘을 합치겠나.
▲노 후보가 연대를 제의하려면 '본질적 차이'를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이 '갈팡질팡 후보'라고 생각할 것이다. 노 후보는 스스로를 '진보주의자가 아니라 중도 개혁주의자'라고 했다. 진보진영의 후보가 되려면 본질적 부분에 대한 언급이 있어야 한다.
- 하지만 정책이 유사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노 후보는 '부유세가 국민저항 때문에 실현될 수 없다'고 했으나 2%는 저항하겠지만 부유세가 제대로 쓰여진다면 80% 이상의 국민이 찬성할 것이다. 저항이 있기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노 후보의 말은 개혁성을 드러내기 위한 '전략적 용어'일 뿐이다.
- 대중적인 정당을 표방한다면서도 정강정책을 보면, 계급정당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민중'이란 표현을 쓰고 있다.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등 서민을 민중이란 용어로 규정한다. 또 민노당이 대중정당을 표방하는 것은 이름이 아닌 정책으로 평가해 달라.
- 당 강령에 '토지의 국공유'를 주장하고 있다. 이는 헌법정신과 배치된다.
▲싱가포르, 대만은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토지 공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사적 소유를 철폐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어느 정도 제한을 가하자는 의지의 천명이다.
- 설령 집권을 한다해도 원내의석이 없어 헌법개정이 불가능하다.
▲당선 가능성은 낮지만 당선되면 200여명의 국회의원 중 3분의 1은 (민노당에)몰려올 것으로 본다.
- 선거자금 조달방안을 밝혀달라.
▲지난 97년 출마 당시, 당원이 1만명 모이면 창당준비위를 발족하겠다고 선언했고 결국 그렇게 출마했다. 현재 당원이 3만명으로 1만원씩 모금을 할 계획이다. 학생·실업자도 당비를 낸다. 또 특별당비로 5만원 정도 받을 생각이다. 그러나 기껏 모아야 40억~50억원 밖에 안된다.
- 햇볕정책에 대한 평가는.
▲햇볕정책은 흡수통일로 오인될 소지가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남북 교류외에 중요 문제에 접근하지 않았다. 전쟁위협이 도사리는데 교류만으로는 안된다. 평화체제 구축이 시급하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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