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핑이나 통신을 하느라 밤을 새거나 식사를 자주 거른다, 인터넷에 탐닉하는 시간이 갈수록 길어진다, 인터넷 접속을 하지 않으면 왠지 불안하다… 인터넷 중독을 의심할만한 증상들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에 지나치게 탐닉하는 인터넷 중독은 치료해야 하는 '병'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로인한 증상은 정신장애, 충돌조정 장애,강박 장애 등. 우울증 증상과 비슷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인터넷 게임에 중독된 사람의 뇌 단층 사진은 알코올 중독자의 그것과 같다는 보고도 있다. 사이버 세상에 매몰되면 스스로를 조절하는힘을 잃게 되는 것. 전문가들은 인터넷 중독은 공부나 직장일을 게을리 하도록 하고 충동과 분노가 늘어나 심각한 후유증을 앓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난 8일엔 광주의 20대 초반 청년이 PC방에서 86시간 동안 인터넷 게임에 몰두하다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사람은 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웠고 잠을 전혀 자지 않을 정도로 인터넷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피해 청소년 지원센터 김현수 센터장(정신과 전문의)은 "인터넷 중독에 대한 한국적 척도 개발이 미흡하지만 연구자에 따라 청소년의10~40%가 심각한 중독 상태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인터넷 중독을 치료하려면 단순히 인터넷 사용 시간을 줄이는 데 매달리기보다는 가족 분위기와 대인 관계를 개선하는 등 환경 변화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미국 컴퓨터접속 중독센터(COLA)는 인터넷 홈페이지(www.netaddiction.com)를 통해 인터넷 중독증(IA, Internet Addiction) 징후를 10가지로 분류해 제시했다. 그 중 한가지에만 해당돼도 중독증이라고 경고하고 있는 것.
◇인터넷 중독 징후
△하루도 빠짐 없이 인터넷을 사용한다=업무상 매일 사용하는 것은 예외이나 그 밖에 하루라도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으면 뭔가 허전함을 느낀다.
△접속한 후에는 시간 가는 줄 모른다=무아지경에 빠져 다른 일은 까맣게 잊는다. 밤을 새우는 것이 다반사이다.
△외출 빈도가 점점 줄어든다= 컴퓨터와 노는 것이 즐겁다 보니 극히 제한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집 밖으로 나가려하지 않는다.
△식사시간이 점점 줄고 모니터 앞에서 먹기도 한다=인터넷에 빠지면 식사시간도 아깝다는 느낌을 갖는다. 빨리 끼니를 때우려니까 식사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
△인터넷에 과도한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을 부인한다=알코올 중독자 대부분이 자신이 환자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주위 사람들이 모니터 앞에 너무 오래 앉아 있는다고 핀잔한다= 역시 알코올 중독증과 일맥 상통한 것으로, 본인들은 그렇지 않은데도 가족이나 직장동료들을 이런 이유로 나무란다.
△전자우편을 하루에도 몇 번씩 확인한다=e메일이 와 있을 것 같아 수시로 메일박스를 열어 봐야 직성이 풀린다. 메일이 없으면 실망하기도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웹사이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며 자기 홈페이지 주소(URL)를 알리고 싶어 안달이다=누군가 자신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칭찬해 주기를 바라는 심리 상태이다. 인터넷에 무관심한 사람에게조차 홈페이지 주소를 알려주려 한다.
△직장 일로 바쁠 때도 인터넷에 접속한다=시간에 쫓기는 직장업무를 하면서도 잠시 휴식하는 기분으로 인터넷에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한다.
△가족이 집에 없을 때 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인터넷에 접속한다 =인터넷을 할 때는 가족도 귀찮은 존재로 여긴다. 집에 아무도 없어야 편해진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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