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지난달 26일 공개한 새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안에 반발하는 이의제기가 서구에서만 1천여 건에 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시는 지난달 30일까지 새 계획안에 대한 이의제기를 받았다. 이에 서구 주민들은 대구시 철도시설과에 직접 의견서를 전달하거나, 서구청·행정복지센터에 관련 민원을 제기했다. 서구청은 접수한 민원들을 모두 시에 전달했다.
대구시와 서구청 등에 따르면 기한 내 이의제기에 참여한 서구 주민은 약 1천명에 달했다. 서구 한 아파트 주민 967명이 공동 서명한 의견서가 시에 전달됐고, 서구청도 주민 의견을 약 20건가량 수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독 서구에서 이의제기가 많았던 이유는 서구 지역을 지나는 순환선 노선 계획이 주민 다수의 의견과 다르게 나온 탓이다.
공개된 노선은 몇년 새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평리뉴타운' 대신 서대구공단을 관통해 이후 신평리네거리와 두류네거리를 지나는 형태다. 중리동이나 평리뉴타운 7구역 등 공개된 노선에 인접한 일부 지역 주민들은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대다수의 주민들은 지난 2018년 한 차례 확정됐던 트램 노선처럼 순환선이 서대구로를 지나길 원하고 있다.
서구 한 아파트 주민들은 대구시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서대구역-북비산로-서대구로를 경유하는 방식의 노선 변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 주민 대부분은 대구시가 주거 밀집지역을 외면하고 쇠퇴 중인 공단 지역을 지나도록 노선을 설정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한 평리5동 주민은 "트램 노선을 정하던 때는 평리뉴타운 입주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서대구로 경유'가 적격 판정을 받았었다"며 "그런데 인구와 수요가 훨씬 늘어난 지금, 노선이 오히려 노후 공단 지역으로 치우치게 나왔다.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구시는 아직 확정 노선이 아니며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라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해관계에 따라 지역 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현행 계획에 찬성하는 의견도 많이 들어왔다"며 "의견서 등을 검토해 이달 중으로 노선 계획을 재차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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