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극항로 개척, 대구·경주·포항 新실크로드 전략 필요"

대구정책연구원·대한지리학회 심포지엄
"단일 항만 거점은 한계…대경포 메가시티 연계한 복수 거점체제 구축해야"

대구·경주·포항을 연계한 북극항로 개척 전략이 대구경북 중심의 새로운 국가 해양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정책연구원 제공
대구·경주·포항을 연계한 북극항로 개척 전략이 대구경북 중심의 새로운 국가 해양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정책연구원 제공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북극항로 개척 구상이 새로운 국가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정책연구원은 서울 국립통일교육원에서 대한지리학회와 공동으로 '북극항로 개척과 동북아의 지정학 및 지경학적 변화'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새 정부의 북극항로 진출 전략과 연계된 것으로, 박양호 원장은 '대구경북지역의 미래혁신'이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했다.

박 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지구온난화로 북극해 해빙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북극항로의 상업적 활용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기존 수에즈·파나마 운하 경로 대비 운항시간은 약 10일, 물류비용은 약 25%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극해에는 미개발 석유자원의 13%, 천연가스의 30%, 희토류 등 미래 핵심 광물이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향후 15년 내 북극 관련 인프라 시장 규모가 1조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복수 거점 체제의 핵심으로 '대구–경주–포항–북극항로 新실크로드' 전략을 제시했다. 대구는 국토 중앙의 내륙 거점도시로, 광역교통망과 물류 접근성이 우수하고 대구경북신공항, 달빛철도, AI 로봇산업 등 미래 산업 기반이 집적된 지역이다. 경주는 글로벌 관광도시이자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북극 관광항로의 배후기지로 주목받고 있으며, 포항은 철강산업 기반과 항만 인프라를 갖춘 동해안 대표 항만도시다.

박 원장은 "포항항이 대경포 경제회랑의 국제무역항으로 성장해 북극항로의 물동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충청·강원·호남권 물동량을 흡수할 수 있는 대구의 내륙물류 기능을 결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를 통해 전국 항만수요를 포항으로 유도함으로써, 북극항로에 특화된 물류 흐름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또한 포항의 경우 포스텍 중심의 북극 연구개발 강화, 2차전지·수소환원제철 등 신산업 기반 조성, 글로벌 선사 유치, 광역교통망 확충, 영일만신항 확대 등 다방면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주는 북극항로와 연계한 글로벌 크루즈 수요 확대에 대응해 K-관광문화 중심 도시로의 성장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다수의 국제 크루즈가 영일만신항에 입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 원장은 "대경포 메가시티 거점도시별 혁신과 연계 효과를 극대화해야 북극항로 전략이 실현 가능하다"며 "포항항–울산항–부산항을 잇는 슈퍼회랑지대와 함께 러시아·미국·일본·중국 등 주요국과 실용적 파트너십도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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