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것보다 '소 단위별 생태계보전지구' 로 지정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학술조사 결과가 13일 나왔다.
울릉도 식물도감을 조사 편찬한 경북대 임학과 홍성천 교수는 울릉도를 단위 지역별로 분류해 생태계를 보호해야 할 대상지를 부분적으로 선정하는 '벌집 형태의 생태보전지구' 지정을 추진할 때 자연생태계 복원과 보호가 지속 가능할 것이라는 새로운 이론을 울릉군에 제시했다.
또 울릉·독도 생태자원조사에 공동 참여하고 있는 엄성호 경기대 관광학부 교수 등 국내 생태학자들도 '섬 주민들의 재산권에 제한을 주는 국립공원보다는 주민들과 함께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고 생태도 보호할 수 있는 생태계보전지역 지정 관리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처럼 울릉도가 국립공원지정과 생태보전지구 지정 등으로 논란의 초점이 되고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 종자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희귀식물 종의 수가 많은 울릉도의 식물자원이 국내·외국 등 외부 유출에 무방비 상태이기 때문이라는 학계의 지적이다.
우리식물살리기운동본부 (나영삼 국장)는 "해마다 외국 식물학자 20~30명이 울릉도를 찾아와 우리의 토종 섬말나리(백합과) 종자를 독일 등 국외로 유출한 것이 수년전에 밝혀졌다"며 식물반출 통제와 생태보전지역 지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는 모두 240여종의 '희귀 및 멸종위기, 멸종위기후보종'이 있는데 울릉도에는 이중 12.5%인 30종류가 서식하고 있고 환경부가 지정한 '특정야생식물' 126종 중 15.1%인 19종을 가지고 있다.
특히 경북대 홍성천 교수는 지난 2000년부터 올해 9월까지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발견되지 않는 섬시호, 섬포아풀, 섬꼬리풀, 울릉장구채를 비롯한 30여종 이상의 식물을 새로 발견, 학술조사를 벌이고 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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