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 몇백원짜리 초소액까지 지불이 가능하고, 신분증명과 문화행위까지 가능한 전자화폐시대가 2003년부터 열리게 됐다.
대구시내 전자화폐사업(=대구 디지털 사이버시티 스마트카드 사업)을 추진해온 (주)티아이엔시(대표 박녹)가 17일 공동사업자로 (주)아이씨코리아(대표 김남주)를 선정함으로써, 지난 1년4개월동안 표류해온 전자화폐사업이 드디어 가시화되게됐다.
□ 선정배경
대구 전자화폐 공동사업자로 (주)타이이엔시가 지역 벤처기업 (주)아이씨코리아가 삼성그룹 계열사인 에스원 및 뷰텍의 컨소시엄을 제치고 선정된 것은 다소 의외이지만 편리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최선의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공동사업자 경쟁에 나섰던 뷰텍.에스원 컨소시엄과 트레블러스카드인터네셔녈은 각각 케이캐시 및 청소년카드 부문만을 제안한데 비해 아이씨코리아는 케이캐시를 포함한 모든 전자화폐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통합솔루션을 지향해 시민편의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티아이엔시가 VAN(부가가치망) 운영자가 됨으로써 전자화폐 인프라 구축에 소요되는 각종 솔루션 개발에 지역 IT업체들의 참여를 보장할 수 있게 돼 전자화폐 사업이 지역 IT발전에 커다란 활력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심사위원회 평가에서 아이씨코리아는 사업능력, 지역기반, 기술력 보유 등에서 최고의 점수를 받았다는 것.
□ 모든 전자화폐와 호환성 지녀
다시 말하면 티아이엔시와 아이씨코리아가 추진하는 전자화폐의 인프라는 '케이캐시'는 물론 '에이캐시' '몬덱스' '비자캐시' '마이비' 등국내에서 사용되는 모든 스마트카드(전자화폐)와 호환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종류의 전자화폐를 사용하는 타지역 사람들이 대구에 와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뿐아니라 대구사람들이 전국 어디를 가든지 아무 제한없이 전자화폐를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지난 7일 전자화폐 상호간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표준SAM 규격을 마련했지만, 에이캐시, 몬덱스, 비자캐시, 케이캐시만 참여했을 뿐 마이비가 빠져 표준화 정책에 차질을 빚었다. 마이비가 유통되는 부산, 경남권 등에서 전자화폐 상호간 호환성이확보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구가 채택한 오픈-플랫포움 방식의 스마트카드는 표준SAM에 들어있지 않더라고 마이비와 협약을 체결, COS(칩운영체계)를 호환하도록하면 아무 문제없이 서로의 지역에서 전자화폐 유통이 가능하다.
김남주 아이씨코리아 대표는 "대구의 인프라는 모든 종류의 전자화폐에 개방돼 있다는 점에서 가장 앞선 개념"이라며 "따라서 전자화폐 종류에 관계없이 모든 사업자와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또 VAN(Value Added Network) 운영자가 지역 IT발전에 중심역할을 해야 할 티아이엔시가 됨으로써 지역 IT산업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자화폐 인프라는 궁극적으로 '디지털 사이버 시티'로 가는 중심축인 만큼 구축 과정에서 수많은 솔루션(공무원카드, 학생카드, 유통분야 등등)을 필요로 하는데 이 때 지역 IT기업의 참여가 훨씬 쉬워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역에서 이뤄진 IT프로젝트 가운데 상당 부분이 서울업체에 의해 독식된 것에 미뤄볼 때 티아이엔시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박녹 티아이엔시 대표는 "지역기업을 보다 폭넓게 참여시킴으로써 지역경제 발전의 계기로 삼는다는 것이 티아이엔시와 아이씨코리아의 공동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 전자화폐(스마트카드)란?
플라스틱 카드에 IC(집적회로)칩을 내장해 은행계좌에 있는 화폐의 가치를 전자기호 형태로 저장했다가 상거래 때 주화나 지폐 대신에사용하는 지불수단.
보안성이 뛰어나고 칩 메모리의 저장용량이 커 운전면허증, 건강보험증, 신분증, 학생증, 신용카드 등으로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마트카드 하나로 교통, 유통, 행정, 의료, 문화, 교육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 가맹점 수수료율이 신용카드(4~5%) 보다 50% 이상 싼데다 소액결제에도 적합하다. 현재 국내에서 1천500여만장의 스마트카드가 발급됐으며, 국내 시장규모는 약 4억장으로 추산된다.
□ (주)아이씨코리아는?
1998년 11월 설립된 전자화폐솔루션 전문 지역 벤처기업. 지난 해 4월 대구 성서3차산업단지에 준공된 공장은 세계 최대의 스마트카드 생산량과 최저의 불량률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첨단 교통관제시스템(I.T.S)를 개발해 산업자원부장관 표창(2002대한민국기술대전) 수상자로 결정됐다.
대구시 중소기업 우수업체 및 선도기업, 수출유망중소기업 등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지난 해 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10월 현재 13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내년도에는 I.T.S와 전자화폐를 제외한 스마트카드 제조부문에서만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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