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강력한 무기 언급 원폭 수백배 수폭 가능성

북한이 핵개발 계획을 시인하면서 "보다 강력한" 무기라는 말을 '불길하게도' 덧붙인 데 대해, 북한이 원자폭탄 파괴력을 넘어서는 열핵(수소)폭탄 개발을 염두에 두고 이런 말을 흘렸을 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미국 핵전문가들에 의해 부각되면서 그 신빙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매모호한 "보다 강력한"이라는 표현은 생물학 혹은 화학무기 개발 위협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다른 해석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미국과학자들의 전략안보프로젝트 협회(FAS)'의 마이클 레비 사무총장이 17일 밝혔다.

레비 사무총장은 이날 UPI통신과의 회견에서 "내가 본능적으로 느끼는 반응은 틀림 없이(수소폭탄 제조를 위한) 열핵 장비를 가리키는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FAS내에서는) 토론의 대부분은 (북한이 미국 정부에 전한 말의) 번역이 정확히 무엇이었느냐 하는 점에 모아지고 있다"면서, "당신은 (이같은 맥락에서) 생물학 무기를 가리키기 위해 '강력한' 이란 단어를 사용했을까"라고 반문, 적어도 생물학 무기는 아니라는 점에 무게를 두었다.

이런 점에서 북한의 수소폭탄 개발 가능성이 과소평가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핵전문가들은 특히 북한의 무기급 우라늄 프로그램 외에, 북한이 현재 가동되고 있지 않는 러시아의 원자로로부터 플루토늄을 이미 확보했다고 미국과 한국의 정보기관이 추정하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

워싱턴 소재 핵확산금지 연구 단체인 핵통제연구소의 에드윈 라이먼 소장은 이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 두 물질이 모두 수소 핵융합폭탄 제조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이먼 소장은 수소폭탄 제조에서 열핵반응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먼저 핵분열반응을 이용한 원자폭탄을 가져야 한다는 점에서 북한이 현 시점에서 수소폭탄과 관련한 성과를 거뒀다고 결론짓기에는 너무 성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부시 행정부가 북한이 이같이 고도의 수소폭탄을 가지고 있다고 의심할만한 이유가 있다면 부시 행정부의 반응은 보다 강제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소폭탄은 폭발물 TNT의 수백만t에 상응하는 수십 MT(메가톤)에 이를 수 있는 폭발력을 가진다. 이는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수백배에 해당하는 파괴력이다. 예를 들어, 1MT이 미국 백악관 주위의 넓은 잔디광장(Washington Mall)에서 폭발하면 약4.8㎞내에 있는 모든 건물은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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