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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거듭나야 산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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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진보농협의 고추군납비리 사건을 계기로 농협이 농민들의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생산자의 협동조합으로 출발한 농협이 점점 거대 은행화해 가면서 오히려 생산자의 등골을 빼먹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농협이 농산물 유통 등 경제사업보다 돈을 빌려주는 신용사업에 치중함으로써 생산자단체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회원조합들이 경제사업을 통해 방만해지고 있지만 지역본부의 관리·감독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다.

지난 97년 이후 예대마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조합원인 농민들의 고령화 추세가 가속화함에 따라 고객 감소와 시장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회원조합들도 당장 돈이 되는 신용사업에 집중하고 경제사업을 등한시하다 보니 부실화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경북지역 한 조합장은 『신용사업이 점점 위축되고 있어 경제사업에 집중하지 않는 조합은 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농협의 중앙회 회장은 물론 회원조합장까지 직선제로 선출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하느냐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화바람을 타고 직선제로 바꿨으나 기대했던 개혁은 이뤄지지 않고 선거과정에서 금품살포 등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성이 부족한 조합장이 선출돼 조합의 경영이 부실해지고 농산물 유통·생산을 담당하는 직원이 금융부문인 신용사업부로 옮기는 등 비전문적 경영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각종 경제사업을 벌이고 있는 회원조합들의 감사에도 문제가 많다. 회원조합에 대한 감사는 중앙본부 및 지역본부를 비롯해 시·군지부, 해당조합, 직원 감사 등이 하고 있지만 2년마다 한차례씩 이뤄지는데다 적은 인력때문에 「수박겉핥기」에 그치고 있다.

농협경북본부 관계자는 『회원조합에 대한 감사를 강화하면 사업이 위축될 우려가 있고 감사를 느슨하게 하면 비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며 『적은 인력과 짧은 시간내에 감사가 이뤄지다보니 조합들의 비리사건을 적발해내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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