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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잃은뒤 여섯식구 부양"박봉 쪼개도 마음만은 편해"

대구 서부경찰서 이강선(44) 경사는 박봉에도 동생네 여섯 식구를 부양하며 산다. 일찍 세상을 뜬 동생이 남긴 피붙이를 차마 못본척 할 수 없어 얼마동안 아내와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숙명 앞에서는 현실적인 애로도 벽이 되질 못했다.

슬픈 소식이 날아든 것은 재작년 5월. 사업실패로 고생하던 동생(41)이 뇌출혈로 쓰러져 뇌사판정을 받은 것. 실낱같던 생명을 붙잡기 위해 많은 치료비를 쏟아부었지만 동생은 지난해 초 조용히 눈을 감았다.

장례식이 끝난 뒤 이 경사는 더욱 암담했다.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제수씨와 조카 5남매 때문에 잠이 오질 않았다. 하지만 결론은 쉽게 났다. 가족애로 서로를 단단히 묶기로 결심했다.

이 경사는 월급을 쪼개 동생네 생활비로 보탰고, 부인은 보모 수입 전부를 내놓았다. 힘든 일이지만 그에게는 초교생인 다섯 조카들이 모두 구김살 없이 잘 자라줬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이 경사는 의욕을 되찾은 제수씨와 엄마를 열심히 돕는 조카들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부지런히 돈을 모아 내년 쯤에는 임대 아파트라도 장만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삶 이야기는 사랑과 헌신이 우리 삶의 소중한 덕목임을 새삼 깨우쳐준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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