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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어우러진 이색 詩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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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인協 주최 문학행사수성못 선착장서 열려

대구 수성못이 바람처럼 노래하고 파도처럼 춤췄다. 호수가에 시의 깃발을 올리고 시를 찾는 배가 출항의 고동을 울렸다. 대구시인협회가 주말인 26일 오후 5시 수성못 선착장에서 마련한 시민과 함께하는 시의 퍼포먼스 '시여, 시여, 깃발을 올려라'는 문학행사에 대한 기존 관념을 바꿔 놓았다.

문인묵객과 시민 2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박정남 시인의 시낭송으로 시의 깃발을 올린 가운데 행위예술가 윤명국이 몸으로 풀어내는 시의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못가에 둘러쳐진 광목천에 이하석.김기연 시인이 시를 쓰고 이영철.권기철 화가는 그림을 그렸다. 시민들도 제각각 참한 시구를 적어보며 시적인 해프닝에 동참했다 .

춤과 판소리가 어우러진 2부 순서에서는 권국명.안윤하 시인의 시낭송에 이어 이매방류의 춤꾼 박영미가 춤으로 풀어내는 시의 해원굿을 펼쳤으며, 서정윤 시인의 시낭송과 명창 주운숙의 판소리 수궁가가 시흥을 돋웠다.

정경조의 피리가 가을 호수를 적시는 가운데 수성못에 배가 뜨자 시인들은 다시 신작시를 낭송했고, 윤봉재가 통기타로 풀어내는 시에는 학생들도 동참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행사는 수성못 가운데에 뜬 '시의 배'에서 쏘아올린 축포가 가을밤을 수놓으면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진흥(57) 대구시인협회장은 "시화전이나 시낭송.문학강연이 주류를 이뤄온 시협 행사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이같은 퍼포먼스를 마련해 보았다"며 "모처럼 시민들과 함께한 문학잔치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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