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축구 사우디 넘었다

한국이 2002아시아청소년(20세이하)축구선수권대회에서 4년만에 결승에 진출, 일본을 상대로 10번째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한국은 30일 새벽 2시30분 카타르 도하 알 아라비클럽경기장에서 열린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준결승에서 선제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한 정조국(대신고)과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린 이종민(수원 삼성)의 활약에 힘입어 2대1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날 우즈베키스탄을 승부차기로 이긴 일본과 11월 1일 새벽 2시30분 우승트로피를 놓고 '한일 라이벌전'을 펼친다. 이 대회 결승에서 일본과 격돌하는 것은 98년 이후 4년만으로 한국은 당시 이동국(포항 스틸러스)의 결승골로 2대1로 승리했다.

또 이 대회에서 한국은 통산 14번째 결승에 올랐고 96년과 98년 2연패를 달성한 것을 포함해 통산 9차례 우승했다.

이날 장신 스트라이커 정조국과 김동현(청구고)을 투톱으로 내세운 한국은 과감한 측면돌파에 이은 중앙공격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위협했다.

전반 11분 김동현의 오른발 터치슛이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자아냈던 한국은 5분 뒤에 리드를 잡았다.

권집(쾰른)이 올린 오른쪽 코너킥을 정조국이 노마크 상태에서 경쾌하게 점프하며 헤딩슛했고 볼은 원바운드되면서 반대쪽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후 한국은 여세를 몰아 추가골을 노렸으나 23분 김동현의 왼발슛이 골포스트를 살짝 빗겨간 데 이어 36분 김동현의 헤딩슛도 골키퍼 정면으로 가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들어 다소 지친 듯한 모습을 보인 한국은 23분 집중력이 한 순간 흐트러지면서 중앙침투를 당해 상대 스트라이커 알 마흐야니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다급해진 한국은 최성국과 여효진(이상 고려대)을 잇따라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고 연장전이 예상되던 44분 정조국의 도움을 받은 이종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찬 볼이 상대 골키퍼의 다리를 맞고 골문안으로 흘러들어가 결승골을 뽑았다.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일본은 우즈베키스탄과 연장전까지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대2로 승리, 힘겹게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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