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쟁력있는 캠퍼스-경북과학대학

2002년 8월30일은 내겐 정말 뜻깊은 날이다. 관광일본어전공 2학년 친구 14명과 함께 일본 나가사키현 사세보에 있는 하우스텐보스(HTB)에서 3개월의 해외 인턴사원과정을 무사히 마친 날이다. 46만평의 대지에 25억달러를 들여 지난 1992년 개장한 네덜란드풍의 테마공원인 하우스텐보스. 그 곳은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내게 자신감을 쌓게 해준 곳으로 영원히 잊혀지지않을 것 같다.

△현지학기제와 연계된 해외인턴제로 일본어 실력 쑥쑥

호텔.쇼핑가.레스토랑.박물관 등에 배치돼 하루 8시간씩 치러내야 하는 강행군보다 일본어는 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1학년때 다양한활동을 통해 일본어를 공부했지만 내 실력은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었다. 다행히 교토 가쿠엔대학에서 실시한 현지학기제에서 일본어 집중교육을받아 약간의 자신감은 생겼지만 말이다.

사실 가쿠엔대학의 교육은 하우스텐보스에서 받은 교육보다 훨씬 엄격했다. 주당 30시간의 일본어 교육에다 경북과학대에서 파견돼 오신교수님의 특별강의까지.하지만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의 각오로 지원한 해외인턴사원과정을 거치면서 내 일본어 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갔다. 현장에서 부딪혀 배운 일본어로 이제는 일본인들과 만나 농담도 즐길 수 있게 됐다. 그토록 어렵게 느껴지던 일본어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큰 소득이었다.

△살아있는 체험교육

'오갸쿠사아니 칸도우오!'

고객에게 감동을 주자는 슬로건이다. 나가사키현 사세보에 있는 HTB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네덜란드의 왕궁.정원.풍차.호숫가의 별장과 6km의 운하를 누비는 호화유람선.그리고 40만 그루의 나무와 30만 포기의 꽃...... 그러나 정작 이 곳을 빛내는 것은 모든 손님에게 친절하게 봉사하는 감동적 서비스가 아닐까.

최고의 관광상품은 감동적 서비스가 관건이다. '고객에게 감동을'이란 표어는 이제 내 가슴과 손끝에 배어있는 것 같다. 감동적 서비스의 체험은 두번째 큰 소득이다.

△즐거운 추억만들기

바쁜 일과가 끝나면 자유시간. 넓은 잔디밭에서 조깅을 하기도 하고 기숙사 내 수영장이나 헬스클럽에서 체력을 길렀다. 친구들은 운동으로 날씬해졌다며 가져온 옷 중에 몸에 맞는 것은 양말밖에 없다고 자랑을 늘어놓곤 한다.

원숭이.펭귄.수달 등을 방사하고 있는 동물원 '바이오 파크' 등 주말의 주변관광도 빼놓을 수 없는 추억이다. 힘든 일에도 항상 웃음을 띠며 감동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었던 건 아마 강인한 체력과 즐거운 마음때문이 아니었을까. 교토와 나가사키에서 사귄 중국.남미.네덜란드에서 온많은 친구들과의 교류도 빠트릴 수 없는 소득이었다.

내가 경험한 지난 6개월은 힘든 만큼 보람되고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이젠 자신있게 세상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큰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경북과학대학 관계자들과 성심성의껏 가르쳐주신 가쿠엔대학 와타나베 교수님과 하우스텐보스의 카나야 지배인님, 마카이 주사, 기쿠가와 주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상헌기자 daval@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