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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집 유출 망신·대리투표 발각 체면구긴 이상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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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상배 정책위의장의 얼굴이 요즘 어둡다. 12일 당 대선 공약집이 일부 언론사에 먼저 유출되면서 망신을 당했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리투표를 하다 발각돼 체면을 구겼다. 솔직하고 적극적인 성격 때문인지 당내에서도 마찰이 잦다. 때문에 최근에는 근거없는 경질설까지 흘러나왔다.

대선 공약집 유출과 관련, 12일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청원 대표로부터 "당무회의를 거쳐 공약이 발표돼야 하는데 일부 언론사에만 알려져 어떻게 하겠느냐. 이것은 큰 문제"라는 질책을 듣기도 했다. 한솥밥 먹는 처지에 당직자를 감싸기보다 '언론 플레이'를 하는 듯한 서 대표의 태도가 마땅찮지만 속으로 삭여야만 했다.

이 의장은 이날 선거전략회의가 끝난 직후 당 기자실로 내려와 부랴부랴 '200대 대선공약'을 발표하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그러나 자기돈을 써가며 밤낮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손질하는 정책위의장의 노고가 빛이 바래는데 대해 그도 할 말이 많은 듯하다. 이 의장의 한 측근은 "꼭두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정책입안에 힘쓰는데 (당 사람들이) 너무 몰라준다"고 허탈해 했다.

대리투표건만 해도 그렇다. 이날 지역 의원인 임인배 의원의 부탁을 받고 전자투표기에 손을 댄 것이 부정투표 논란을 불러왔다. 이 의원의 변명도 궁색했다. 그는 "임 의원이 누구를 만나러 간다고 해서 대신 투표했다"고 해 주위를 아연케 했다. 이 의장은 13일 고위선거전략회의에서 거듭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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