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 연간 핵무기 2개이상 제조 가능

지난달 핵개발 프로그램을 시인한 북한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1개 혹은 2개"의 핵무기 외에도 추가로 몇개의 핵무기를 더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충분히 확보해 보관하고 있다는 내용의 미국 중앙정보국(CIA) 보고서가 21일 공개됐다.

지난 19일 미의회 의원 보좌진에 배포된 CIA 보고서는 "(북한이) 현재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하에 영변 핵발전소에 보관돼 있는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해 몇개의 핵무기를 더 제조할 수 있는 충분한 플루토늄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1994년 미국이 북한과 맺은 제네바 북미기본합의서가 실행되기 전에 북한이 이미 1개 혹은 2개의 핵폭탄을 제조했다는 앞서 나온 CIA 정보 보고를 반복해 강조했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의 새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 북한이 "이르면 5년내 완전가동이 가능한 시설을 건설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매년 2개 이상의 핵폭탄을 생산할수 있는 무기급 우라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 최근 알려졌다고말했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이 약 2년전 부터 농축 우라늄에 기반한 핵폭탄 제조를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북한 관리들은 미국 외교관들에게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축' 국가로 규정하는 등 미국의 적대적인 발언에 대한 대응으로 올해 초 우라늄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핵비확산정책교육센터의 헨리 소콜스키는 이번 CIA 보고서와 다른 소식통들의 데이터를 종합해보면 북한이 내년말까지는 7~8개의 핵폭탄을 보유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콜스키는 이미 북한은 CIA 추정치보다 훨씬 많은 5∼6개의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다는 중국측 자료를 그 근거로 제시하면서, 현재 건설 중에 있는 플루토늄 생산원자로 2기의 추가 건설이 완료될 경우 북한의 핵개발 능력은 급격히 향상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단 북한이 핵을 개발했다는 점이 확실해지면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한국 등은 모든 공격 목표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는 핵폭탄이 1개이든 8개이든 큰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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