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법정관리 전국최대 폐기물 처리업체 포항 그레텍 파산위기

전국 최대 규모의 폐기물 처리업체로 법정관리 중인 그레텍(전 유봉산업)이 파산직전에 놓였다.

최근 그레텍을 인수하려던 업체가 나섰으나 그레텍에 회사를 넘기기 전까지 경영했던 유봉산업이 허가외 1천200여평을 매립장으로 조성, 불법으로 폐기물을 매립한 사실 등이 확인되자 인수전 발생한 문제의 일괄 타결이 전제되지 않는 한 인수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회사 정상화가 표류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법정관리인은 지난 7월 그레텍이 파산할 경우 포항시가 예산을 투입, 폐기물 관리를 해야 하는 등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양성화 등의 대책 마련을 요청함에 따라 특혜 공방이 벌어지면서 수개월째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

매립장을 허가면적 외 조성한 송모씨를 지난 주 검찰에 고발한 포항시는 법정관리중인 업체가 수십억원을 들여 처리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원상회복 명령을 내리지도 못하는 입장이다.

포항시는 법정관리인의 요구를 들어주면 특혜의혹 시비에 휘말릴수 밖에 없다. 불법을 합법화시켜 줄 경우 다른 업체와의 형평성이 제기되고 앞으로 비슷한 사례가 있을 경우 똑같이 적용해줄수 밖에 없는 등 후유증이 적잖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인수자가 나서지 않아 회사가 파산할 경우 연간 관리비용이 수억원 이상 많게는 10여억원의 폐기물 관리비를 시민혈세로 메울수 밖에 없는 것이다. 현재 회사측이 시청에 내놓은 사후관리 비용은 20여억원에 남짓.

여기에다 주민 반대로 폐기물 매립장을 만들지 못하는 마당에 기존 매립장마저 폐쇄할 경우 지역의 폐기물을 앞으로 어디에서 처리해야 하느냐 하는 것도 고민 중 하나. "문제 해결 지혜를 공개모집 한다"는 시 관계자의 말이 그레텍 처리를 두고 고민하는 포항시의 현주소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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