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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가볍게 보면 큰코 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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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의 무서운 파괴력이 시민들을 공포에 휩싸이게 하고 있다. 흔히 우울증을 가볍게 생각하지만 적잖은 경우 피해망상으로 연결돼 끔찍한 사회적 파괴를 초래하고 있기때문. 특히 우울증은 늦가을.겨울철에 증세가 심해진다.

대구에서는 지난 10월 우울증에 시달리던 40대 남자가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졌다. 같은 달에는 외동딸을 유학 보내고 우울해 하던 40대 주부가 극약으로 목숨을 끊었다.

수성구에서 발생했던 일가족 살해.자살사건의 가장은 올해 우울증 진단을 받아 치료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우울증으로 오랫동안 힘들어 하던 20대 후반의 한 주부는 우유를 안먹고 운다는 이유로 14개월된 아들을 숨지게 한 뒤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구 우리정신과의원 채성수 원장은 "우울증은 생각.판단 장애를 일으키고 피해망상에 사로잡히게 해 남을 해코지 하게끔 하거나 자살 충동에 빠뜨린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우울증은 특히 늦가을.겨울에 증상이 심해 환자 20%에서 이 계절에 증세가 악화된다고 의사들은 말했다. 일조량이 줄면 수면.기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 물질이 적게 분비되고, 체내 비타민D의 양이 급감하기 때문이라는 것. 비타민D는 기분을 좋게 하는 세로토닌 분비를 활성화하는 물질이다.

같은 원인때문에 '계절성 우울증 환자'도 적잖다. 이런 환자들의 병증은 가을이 되면 시작됐다가 봄이 오면 정상으로 회복된다.

의사들에 따르면 우울증에 걸리면 울적함.공허감에 시달리고 기운이 빠지며 만사가 귀찮고 재미없어진다. 식욕.집중력.성욕이 떨어지고 잠을 못이룬다. 증상이 심하면 관절통.두통.위경련도 동반되고 자살을 마음 먹게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쯤은 우울증을 겪는다고 의사들은 말했다.

이런 증상은 건강한 사람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2주일 이상 계속되면 병증일 수 있다고 의사들은 지적했다. 또 계절성 우울증이라도 2년 이상에 걸쳐 나타나면 치료 받아야 하며, 증상이 사라졌다고 치료 받지 않으면 50% 이상 재발한다고 했다.

경북대병원 정신과 강병조 교수는 "우울증은 마음이 여리거나 어리석어서 생기는 병이 아니라 세로토닌.엔돌핀 등 신경호르몬 부족에서 오는 병"이라며 치료 필요성을 환기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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