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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인 4명의 릴레이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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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일상. 텅빈 자리. 꿈꾸던 삶은 멀고 삶의 시공간이 낯설다. 익숙한 일상사들은 모두 제자리에 있는지. 본래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지. 불편하고 부당한, 낯선 삶의 실체를 여성시인들은 어떻게 문학적으로 육화하고 있을까.

겨울의 문턱. 독특한 시각으로 문학적 사유의 깊이를 보여주고 있는 여성시인들의 거침없는 육성을 통해 육체·욕망·환경·사회 등 삶의 조건을 구성하는 다양한 소재들에 대한 문학적 경험을 공유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사)대구민예총 문예연구소(053~426-0135)가 12월 3일부터 나흘간 매일 오후 7시30분에 경북대 우당교육관 101호에서 4명의 여성시인을 초청한 가운데 '여성시인의 현실인식과 화법'이란 주제의 릴레이식 문학창작 강좌를 연다.

첫날 '몸, 욕망의 미학'이란 주제로 강좌의 운을 떼는 김언희 시인(경남 진주·현대시학 등단)은 "현실을 창녀의 원칙이 지배하는 매춘의 현실로, 자본과 권력과 몸의 관계로 읽는다"고 한다.

창녀의 원칙의 출발이 되는 자본을 움직이는 것은 욕망이요 욕망은 몸에서 나오는 만큼, 몸이야말로 자본과 권력의 난투장이요 난투의 동인인 욕망이 일어나는 곳이라는 것이다. 시인은 그래서 몸이라는 유일무이한 물적 토대에서 시가 출발하고, 몸이 세계와 만나는 모든 감각의 총체가 곧 시라고 한다.

최정례 시인(경기 화성·현대시학 등단)은 '삶의 아이러니에 관한 시적 사유'란 주제에서 "파헤쳐진 흙, 죽은 고래, 무녕왕릉 속 불빛, 전철 맞은 편에 앉았던 늙은 여자, 빨간 다라이들이 확장된 내몸"이라며, 우리네 삶이 칙칙하고 구질구질하고 뻔뻔한 빨간 다라이 같은 것임을 증언한다.

김은령 시인(경북 고령·불교문예 등단)은 '타자에 대한 모성의 얼개'란 주제를 통해 사회적인 문제를 거창한 수사로 증언하거나 파헤치기보다는 모성이라는 얼개로 엮어냄으로써 소외된 삶에 따스한 시선을 보낸다.

김경미 시인(경기 부천·중앙일보 신춘문예 등단)은 '변방의 삶-나는야 세컨드'란 주제에서 "'세컨드'로서 자기를 자각하게 될 때 생은 그런대로 견딜 수 있는 것이 된다"며, 변방의 삶이라는 인식을 통해 삶의 근원성과 내면적 변화를 성찰하고자 한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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