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이회창 후보가 노무현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오차범위내로 바짝 좁히고 있어 조만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후보단일화 이후 노 후보에 비해 10%대까지 뒤처졌던 이 후보의 지지율이 국정원 도청자료 폭로직후 상승세로 반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도청자료의 신빙성에 대해 국민들 중 70%정도가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특히 적극적인 투표 의향자를 상대로 한 지지도 조사에서는 이미 노 후보를 박빙의 차로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부산·경남지역에서도 이 후보는 노 후보에게 한때 10%대 차이까지 추격당했으나 다시 20%대로 벌리기 시작했다는 것. 이에 따라 노 후보의 지지율을 이 지역에서 30%이하로 묶어 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구·경북권에선 주춤했던 이 후보의 지지도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섬으로써 노 후보 지지가 급속히 가라앉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부산·경남권에서의 노 후보 상승세가 대구·경북권에선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결국 후보단일화 효과, 즉 '단풍(單風)'이 꺾이고 있다는 판세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를 뒤집으면 '노무현=DJ'라는 한나라당의 슬로건이 유권자들에게 먹혀들기 시작했다는 주장인 셈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후보단일화의 허구성과 '부패정권 청산론'을 집중 부각시켜 나갈 경우 승세를 굳힐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 정권의 각종 실정과 부패의혹을 계속 폭로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민통합 21 정몽준 대표가 노 후보 측에 본격적으로 가세할 경우 단풍이 재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민주당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난 3일까지도 후보단일화 이후의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초반우위를 주장하고 있다.
이해찬 기획본부장은 "시간이 갈수록 각종 여론조사 지표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정몽준 지지표의 절반이상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쪽으로 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2:1 정도로 우리 쪽으로 더 많이 오고 있다"며 오히려 단일화직후보다 호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한나라당의 부패정권 심판론이나 국가정보원의 도·감청 의혹 폭로 등도 지지율에 큰 악영향은 미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현재 추세를 유지하면서 국민통합 21 정몽준 대표가 공동유세에 나서 주기만 한다면 중반이후 선거전도 순조롭게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대선의 최대승부처로 떠오른 부산지역의 분위기에 대해서도 노 후보측은 고무돼 있다. 민주당은 지난 주말 부산지역에서의 유세장 분위기에 대해서도 "우리 당이 생긴 이래 그 만큼 좋은 분위기에서 많은 분들의 환영을 받았던 그런 유세는 처음"이라며 희색이다.
목표지지율을 상향조정해야 할 정도라는 것이다. 부산·경남지역에서의 노풍상승세가 대구·경북 등으로 확산되면서 영남권 전체의 노 후보 지지율도 완만하게나마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도권이나 충청권에서도 민주당은 우위를 지켜나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인제 의원이 탈당, 자민련행을 선택했지만 정몽준 지지성향이 상당부분 노 후보쪽으로 쏠리면서 충청권기류도 우호적이라는 것이다. 행정수도 이전공약도 이 지역 표심을 잡는데 적잖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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