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별지-평균점수 높낮이 따져 환산

해마다 수능 성적표를 받아본 수험생들이나 학부모들이 흔히 던지는 질문이 있다. "사회탐구 49.5점을 받았는데 변환표준점수로 57점이란게 무슨 뜻인가요?" "과학탐구 원점수는 69점인데 변환표준점수로는 왜 65점으로 떨어지나요?"

수능성적표에는 원점수와 백분위 점수, 표준점수, 변환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 영역별 등급, 5개 영역 종합등급 등이 나타나 있다. 이 가운데 백분위 점수와 등급 구분은 계열 응시자 숫자와의 대비라는 점이 뚜렷하지만 원점수와 변환표준점수의 차이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수험생이 많다.

쉽게 말한다면, 원점수는 수능시험에서 수험생이 문제를 풀고 답을 적어 문항별 배점에 따라 거둔 점수이다. 보통의 시험점수와 꼭같은 것. 그러나 변환표준점수는 다소 복잡하다.

변환표준점수는 1999년부터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에 선택과목제가 시작되면서 난이도 조정을 위해 도입됐다. 선택과목의 난이도 차이에 따른 불평등을 없애기 위한 것. 수험생의 원점수가 전체 수험생의 평균점수로부터 얼마나 높고 낮은가를 따지는 환산점수이다.

이를 적용하면 선택과목 중 난이도가 높게 출제된 과목, 즉 응시자의 평균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과목에서 점수를 잘 받은 학생이 유리하다. 공통과목의 경우 전체 수험생들의 점수분포를 고려해 산출한다. 변환표준점수는 대개 하위권으로 갈수록 원점수보다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나 전체 계열에서 차지하는 등위는 비슷하게 나온다.

변환표준점수의 의미를 알고 보면 언뜻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도 쉽게 풀린다. 가령 언어영역의 경우 올해 120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인문계에서 1명이 나왔지만 그 학생의 변환표준점수는 120점 그대로인 반면 원점수 118점을 받은 자연계 수험생 가운데는 변환표준점수로 124점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나왔다.

이는 언어영역이 자연계 수험생들에게 그만큼 난이도가 높았다는 뜻. 반대로 인문계 수험생들이 골머리를 앓았던 수리영역의 경우 자연계 80점 만점자가 변환표준점수로 81점을 받은 데 비해 인문계 만점자는 86점으로 올라갔다.

원점수를 반영하느냐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하느냐는 대학에 따라 다르다. 190개 대학 가운데 166개 대학이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하지만 서울대와 경북대 등 24개 대학은 원점수를 활용한다.

중앙대처럼 같은 모집단위내에서 영역에 따라 원점수와 변환표준점수를 동시에 활용하는 대학도 있다. 실제로 큰 차이는 없지만 지원 가능 점수대가 비슷하다면 자신의 점수가 원점수로 유리하냐, 변환표준점수로 유리하냐도 변수가 되는 셈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