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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고학력 취업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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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힘이 아니고 모르는게 약인가.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따고 국내 대학 강당에 당당히 서기를 원했던 40대가 선택한 직업은'택시 운전사'다. 대학이 제시한 강사료로는 생활비에도 모자랐기 때문이다.

미국내 톱10에 드는 시카코대 MBA(경영학 석사)과정 졸업 예정인 모씨는 지난 여름 방학때 국내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했지만 끝내 취업 보장을 받지 못했다. 지금 한국은 생산현장 기능직은 인력난인데 고학력 층에서 최악의 취업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 학술 진흥 재단에 따르면 한해 평균 8천여명의 박사가 배출되지만 대학과 연구소가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연 3천명 수준. 옛날에는 석·박사만 따면 취업은 따논 당상이었는데 이젠 고학력이 되레 거추장스러워진 것. 올해도 서울대 박사과정에서 정원 미달사태를 보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거기다 기업들도 이들 고학력자들을 껄끄럽게 여기고 있어 점차 고학력 우대현상은 특수 연구소등을 제외하고는 없어지는 추세다. 기업으로서는 우선 학위에 걸맞는 대우를 해줘야 하는 부담이 있고 이직률도 높은데다 학식이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을 경우가 많아 기피한다. 결국 인력이 자산이 아닌 비용개념으로 바뀌고 있는 현상이다.

▲올해 대기업들은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독특한 면접방식으로 차별화 하고 있다. 공통적인 현상은 학력, 학점, 출신지역등은 전혀 개의치 않고 실무 대처능력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하나 실전에서의 어학평가를 중시하고 있다.

지원자에게 국제적인 해외사업의 사업 타당성 분석과 문제해결등을 10분간 영어로 설명하도록 하는 식이다. 실력보다 창의력을 중시하는 업체도 많다. 결국 기존의 성실하고 고학력의 모범적인 인재 대신 톡톡 튀는 창의력과 개성을 가진 인재가 각광 받고 있다. 그래서 대학들도 '간판'보다 '이색 실속학과'가 더 인기를 끌고 있다.

▲4년전 외환위기때 부터 취업난을 피해 대학원으로 숨어 들었던 석·박사들이 최근들어 교문밖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의 인재에 대한 평가 기준이 이렇게 변하고 있다보니 석·박사들이 설 땅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그래서 입사원서 제출 때 학력을 아예 숨기는 수도 많고 하향지원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이제 한국에도 대기업에서 박사 대리, 변호사 대리가 흔해 졌다.

취업 전문가들은 이런 고학력자 취업난 속에서는 자기 전문성과 맞아 떨어지는 기업을 찾는게 제일 좋고 일단 찾았으면 끈질기게 문을 두드리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가방끈이 길면 취업이 더 안되는 세상이 온것 같다. 더군다나 내년엔 대졸이상 취업문이 3.3%나 좁아진다니 갈수록 태산이다.

도기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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