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촌학교 다녀도 명문대 거뜬히 합격

"3년전 고교 진학을 앞두고 많은 갈등을 겪었으나 농촌지역 학교로 진학하길 잘한 것 같습니다". 2003년 대학입시에서 수시1,2차로 서울과 수도권 대학에 당당히 합격한 의성고교 이인열, 김대현, 김지훈군.이들중 이인열군은 성균관대학교에, 김대현군은 아주대학교에 각각 수시 1차 모집에 합격했다.

또 김지훈군은 수능성적이 발표된 2일 수시 2차 모집에서 경희대에 당당히 합격한 것. 이들은 모두 의성중학교 동창으로 안동지역 고교로진학하려던 꿈을 접고 부모들의 권유대로 의성고에 진학한 케이스.

이 때문에 입학 당시에는 적응을 못해 한동안 갈등을 겪고 방황하기도 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다들 어렵다던 서울과 수도권 대학에 수시모집으로 당당히 합격하자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모른다.학부모들도 "이제야 고향 학교에 진학시킨 보람이 찾았다"며 "자녀들의 고교진학을 앞둔 학부모들에게 좋은 선례로 기억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경찰 공무원인 학부모 이만수(46)씨는 "3년전 자식을 고향의 학교에 진학시켜 놓고 남몰래 걱정을 했지만 이제와서 생각하니 괜한 기우였다"며 뿌듯해 했다.

학교측은 이들 외에도 경북대 등 수시모집에 지원한 학생들의 낭보가 연이어 터져나오자 "그동안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며 "농촌지역에서도 얼마든지 좋은대학에 진학시킬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김민성 의성고 교장은 "학부모들이 안동 등 대도시의 학교만을 선호하며 교육과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점이 가장 안타까웠다"며 "의성에서도 본인이 노력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점을 본보기로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농촌지역 고교에 진학할 경우 농어촌 특례입학에다 내신성적을 유리하게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고교진학을 앞둔 학부모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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