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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눈물 그리고 우승 되돌아본 21년-(9)자부심 강한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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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원년, 화려한 라인업으로 출발한 삼성 라이온즈는 선수들의 자부심이 대단했다. 드러내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선수들 스스로 자기가 속한 팀이 '우승후보'라는 의식을 지니고 있었고 저마다 '스타 의식'도 강했다.

명성이 드높은 선수들이다보니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했지만 이후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하면서 '스타 의식'은 응집력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팀이 비난받는 문제점으로 꼽히게 된다.

스타급 선수들이 많아서일까, 삼성은 선수들끼리 존중하면서 팀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나갔다. 지금처럼 팀의 체계가 조직화되지 않았고 정(情)으로 많이 뭉쳐졌던 시절이었다.

선배들이 후배들을 엄격하게 간섭하지 않았으며 스스로 알아서 하라는 식이었다. 선.후배간의 기본 예절 정도를 정해 지냈다. 30세 이상의 선수들은 함께 담배를 피울 수 있었으며 그 이하의 선수들은 선배 앞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는 등의 불문율이 정해졌다. 선배가 후배에게 몽둥이를 들거나 기합을 주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당시 6개 구단 중 삼성의 분위기와 달리 엄격한 팀 분위기를 지닌 팀은 해태와 롯데였다. 이 두 팀은 지금도 그렇지만 팀 창단부터 선배들이 후배들을 강하게 이끄는 팀 분위기를 형성해왔다.

해태는 김봉연, 김준환, 김일권 등 개성 강한 선배들이 팀내 기강을 세우면서 경기 중에도 강한 정신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후배들에게 주문했다. 롯데도 마찬가지였다. 권두조 김재상 김용희 박용성 등이 팀의 중심에 서서 후배들을 이끌었다.

해태와 롯데는 선배들이 이따금 후배들에게 기합을 줌으로써 팀의 응집력을 다져 나갔다. 때로 부정적 비판을 받을 소지도 있는, 이러한 팀 문화는 해태가 한국시리즈에서 9차례 우승함으로써 긍정적 팀컬러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은 최고참급인 배대웅, 천보성, 손상대 등이 후배들을 간섭하지 않았다. 재치가 많았던 배대웅과 천보성은 자신들의 플레이에 충실하면서 후배들을 이끌었다. 손상대도 마찬가지. 이선희 황규봉 권영호 등 바로 밑의 고참들도 비슷했다. 이선희와 황규봉은 점잖은 편이었으며 다른 선수들도 부드러운 성향을 지녔다.

그러나 투수 권영호와 송진호, 이듬해 합류한 장효조는 비교적 강한 성격에 승부 근성도 강했다. 막내뻘이었던 유격수 오대석과 포수 박정환은 분위기메이커였다. 오대석은 경기 도중 상대 팀을 야유하거나 소리를 질러 동료들의 투지를 자극했으며 박정환은 이동하는 도중 버스 안에서 재담을 펼쳐 팀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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