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지난 3일 TV합동토론 이후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 1차 TV 토론이 권 후보의 '판정승'으로 끝난 것이 민생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TV토론 여세를 몰기 위해 마련된 '물결 투어'가 상당한 반향을 몰고와 미디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게 민노당측의 설명이다. 권 후보는 4일 경기, 충청, 대구에 들른 뒤 5일에는 경주, 창원, 여수를 찾아 현장 노동자와 시민, 농민들을 만났다.
'물결 투어' 첫날 대구를 찾은 권 후보는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진뒤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거리유세를 가졌다. 눈길을 끄는 것은 시민들이 먼저 권 후보를 알아보고 악수를 청하는가 하면 'TV 잘봤다', '시원하게 잘하더라'는 덕담을 건네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는 점이다.
민노당 관계자는 TV토론 이후 민노당 홈페이지에 접속한 게시물이 하루 평균 1천여건을 넘어서고 있으며 온라인 후원금 답지도 급증, 100만원대에 불과하던 하루 평균 모금액이 3일 201만원, 4일 409만원으로 늘었다고 귀띔했다.
권 후보는 이날 대구 기자간담회에서도 'TV토론을 잘했다'는 지적에 대해 '오늘 거리에서 만난 분들도 그런 말을 많이 하더라'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이어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 TV토론에서 이회창, 노무현 두 후보가 미국 부시 대통령의 사과와 불평등 SOFA 개정 요구에 참여하겠다고 말한 것을 상기시킨 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며 '지금부터라도 국민들의 분노를 잘 읽고 오는 14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리는 범국민 대회에 참석하라'고 말했다.
예상 득표에 대해서 권 후보는 '우리 정치는 가늠할 수가 없다. 노무현 후보도 3, 4개월 사이 천당과 지옥을 몇번이나 오갔다'며 '민노당의 집권은 의외로 빨리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TV토론에서 한나라당을 부패원조당, 민주당을 부패신장개업당이라고 싸잡아 비판한 것과 관련, 민주당과 민노당 지지자간 사이버 논쟁도 가열되고 있다. 노 후보 지지자들은'권 후보가 저지르는 선거전략이 오히려 한나라당의 집권을 도와준다는 점에서 역사의 범죄행위'라고 비난하는 반면 권 후보 지지자들은 '권 후보를 찍으면 권 후보가 된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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