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폭행 미수 미군 일경찰 출두

일본 오키나와(沖繩) 주둔 미군 기지 인근에서 아시아계여성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체포장이 발부된 미군 해병대 마이클 브라운(39) 소령이 4일 오후 오키나와현 경찰에 자진 출두, 성폭행 사건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미군 당국이 주둔군 문제를 다루는 미일 합동위원회에서 신병인도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직후 브라운 소령이 경찰에 나와 4시간 반 가량신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브라운 소령이 사건 당시 피해 여성과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나그녀를 강간하려 했다는 혐의는 부인했다고 말했다.

오키나와 주둔 미군 사령관인 월러스 그렉슨 중장은 이날 저녁 나하(那覇)시 소재 오키나와 현청사를 방문, 히가 시게마사 부지사에게 이번 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시했다.

그렉슨 중장은 그러나 브라운 소령을 일본 경찰에 인도했는지 여부에 대한 언급을 피한 채 사건 내용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고 개인이 연루된 사건에 관해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히가 부지사는 그렉슨 중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고 브라운 소령의 신병을 넘겨줄 것을 요구했다.

이나미네 게이이치(稻嶺惠一) 오키나와현 지사를 대리하고 있는 히가 부지사는"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한다는 미군 간부가 외국에서 그런 행동을 저지르다니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외무성은 브라운 소령의 신병을 넘겨받는 것은 증거 인멸의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필수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오키나와 주둔 미군은 이에 대해 브라운 소령이 지난 주와 2, 3일 오키나와 경찰과 계속 접촉하는 등 사건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키나와 경찰에 따르면 브라운 소령은 지난 달 2일 새벽 1시30분께 도로에 세워진 자동차에서 필리핀계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그녀가 심하게 저항하자 휴대전화를 부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성은 도주한 브라운 소령을 캠프 코드니 기지까지 따라가 헌병에게 성폭행 사실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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