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는 4일 뉴델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관계(파트너십)의 공고한 구축을 위한 협정인 '델리 선언'에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인도 방문은 최근 중국 방문에 이어 오랜 동맹국들을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연대의 틀로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선언에서 카슈미르 분쟁으로 인도와 대치하고 있는 파키스탄에 "테러조직의 하부구조를 뿌리뽑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와 러시아 정상의 메시지에 "테러분자를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파키스탄 출신의 테러리스트들이 카슈미르의 실질적인 국경인 관제선(LOC)을 넘어 침투하고 있다는 인도측 주장에 공감을 표시하고 페르베즈 무사랴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테러세력을 소탕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과 바지파이 총리는 이어 이라크 사태와 관련, 미국 주도의 일방적인 무력사용에 반대한다고 밝히고 정치.외교적 수단을 통해 이라크 위기를 해소할것을 주문했다.
두 정상은 "러시아와 인도는 유엔 헌장에 위배되고 다른 국가들에 대한 내정간섭과 같은 것으로 간주될 수 있는 일방적 무력사용에 반대한다. 이라크 사태는 유엔의 주도 하에 국제법에 따라 포괄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을 수행한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자스완트 싱 인도 외무장관은 이날 두 정상과 따로 비공개 회담을 갖고 대(對) 테러 전쟁 공조 협정을 체결했다고 양국 관리들이 전했다.
양측은 연쇄회담을 통해 이날 하루 모두 7개의 크고 작은 협정을 체결했다.양국은 또 경제.과학.기술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별도 협정에 서명했다. 양국은 저작권보호와 첨단기술 교류를 위해 협력하기로 하는 한편 러시아 측은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州) 정부와도 과학.기술 협력 협정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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