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리온전기 부도위기

파업 2개월을 맞고 있는 구미공단 오리온전기가 기업운영자금 경색 등으로 부도위기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지역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6일 거래업체 가운데 대기업인 삼성코닝 73억원, LG마이크론 35억원, 한국전기초자 23억원과 나머지 200여개 협력업체 200억원 등 모두 300여억원의 자재 납품대금을 갚지 못하고 있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특히 회사의 예금계좌도 이미 가압류된 상태여서 이대로라면 다음달 중 만기가 돌아오는 각 금융권 차입금 1천억원의 상환도 불가능해져현재 회사 안팎에서는 "결국 부도는 정해진 수순"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회사 변상윤 경영기획팀장은 "공장가동이 2개월이나 중단되는 바람에 제품 재고량과 현금보유액이 바닥났고, 이제는 자체 현금동원 능력도 완전히 상실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거래업체로부터 매일매일 자금압박을 심하게 받고 있다"며 "돈을 받기 위해 회사에 찾아오는 거래업체의 자금 담당자들에게 매달려 사정해 하루하루를 넘기고 있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노사협상이 계속 결렬되는 등 정상가동의 실마리가 전혀 잡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회사측 "자금경색으로 곧 무너질 입장인데도 노조는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맞선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부도위기에 몰리고 있다는 것을 모를리가 없다"면서 "생사가 달린 노조원들의 징벌해제 등 요구조건을 전혀 들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협상은 무의미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오리온전기는 올들어 지난 3/4분기까지 매출 5천51억원에 영업손실 1천376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 10월9일 파업 이후 발생한 매출손실은약930억원에 달하고 있고, 12월현재 자본잠식 규모가 3천149억원으로 자본의 약3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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