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친절한 세무서 직원

얼마전 남편 명의의 농지를 처분했는데 양도소득세를 자진신고, 납부해야 한다고 했다. 가까운 세무사 사무실에 문의했더니 필요한 서류를 모두 구비하여 건당 10만원의 수수료를 납부하면 신고서를 작성해 준다고 했다.

그 수수료를 아끼고자 국세청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신고방법으로 열심히 신고서를 작성해 갔다. 납부일이 임박하여 직접 서대구세무서에 제출하러 갔는데 내가 작성한 계산방법이 모두 틀렸다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니 시간이 너무 부족했고. 또 세무사 사무실에 맡기자니 그동안의 노력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심스레 담당하는 분에게 도와달라고 했다. 그분 혼자서 담당을 하는지 무척 바빠 보였지만 문의전화에 친절히 답해주면서 대기하는 한사람 한사람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나 또한 그분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양도세 신고를 마칠 수 있었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자 오히려 그 고마움을 나에게로 돌렸다.

세무서를 나서는 발걸음이 너무 가벼웠고 즐거운 마음으로 세금을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모든 공무원들이 이 분처럼 친절하게 자기 본분을 다한다면 우리 사회는 한층 더 살맛 나는 세상이 될 것이다. 나에게 도움을 주신 서대구세무서 세원관리2과 박상희님께 감사드린다.

구금순(인터넷 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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