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연아 철원아 영규야 찬인아 종식아!"
스님들이 개구리소년들의 혼을 부르자 지켜보던 100여명의 유가족과 멀리서 찾아 온 실종자 가족들이 울음을 참지 못했다.2년 전 딸을 잃고 전국을 돌며 찾고 있다는 마산의 최모(36)씨는 "내 딸도 생사 확인만이라도 하고 싶다"고 울었다.
김영규군의 어머니 최경희(47)씨는 "영규야, 모진 세상에 미련 두지 말고 좋은 곳에 다시 태어나라"고 했다. 청혼 의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은 위패를 들고 현장을 한바퀴씩 돌았고 스님들은 망축혼을 읊어 어린 영혼들의 넋을 어루만졌다.
8일 오전 대구 와룡산 유골 현장에서 이같이 어린이들의 혼을 불러 챙긴 행렬은 그 혼을 극락왕생시키기 위해 동화사 대불전 천도재 자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전 11시30분쯤 천도재가 선언되고 삼귀의례가 진행되자 1천여 사부대중은 두손을 모았다.
하늘도 눈발을 날려 그 간절함에 답했다. 애도사가 이어지자 종식·찬인·호연군 어머니는 합장하고 염주를 돌려 슬픔을 삭였고,철원군의 아버지는 결국 눈물을 비쳤다.
유족 대표로 인사한 종식군의 아버지는 "꼭 범인을 잡아 어린 원혼들을 위로해 달라"고 했다.그러나 동화사 지성 주지스님은 "인연으로 왔다가 인연으로 가는 무상의 도리를 깨우치고 어린 영혼들이 이제는 극락으로 갈 것"이라며, "유족들도 집착에서 벗어나 슬픔과 분노를 추스르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소년들의 위패와 영정이 담긴 반야용선에 불이 붙고 유품들은 한 줌의 재로 흩어졌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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