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만 농업이 아니고 천연염색도 농업입니다".
천연 염색기술의 개발과 보급이라는 외길 12년을 걸어 온 영천농업기술센터 생활지도사 김정화(47.여)씨가 올해 신지식 공무원으로 선정돼 오는 26일 정부종합 청사에서 대통령표창을 받게 됐다.
김씨는 척박한 국내 천연염색 연구환경 풍토에서 집념과 열정만으로 12년간을 천연염색 기술의 개발, 보급에 몰두해 왔고 김씨 업적은 국내 천연염색 기술을 대표할 정도로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82년 공무원직을 그만두었다가 90년 농촌지도소 생활지도사로 다시 공직에 복귀한 김씨는 농산물이 천연염료의 보고라는 새로운 사실을 인식하게 됐고 이때부터 천연염료 개발과 염색기술 보급에 매달렸다.
김씨는 오랜 실험작업을 통해 전통 염색기술 구술자료를 100여건이나 채록했고 감.포도.양파 등 토종 농산물과 야생초.외래 귀화식물 등 204종에 대한 발색(發色)시험을 거쳐 90여종은 염료 효율성이 매우 좋다는 새로운 사실도 밝혀냈다.
또 작년부터 전국 지도직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연간 4차례씩 천연염색 기술을 교육시키는 등 시.도별로 천연염색 기술연구와 개발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다.10년 넘게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고 주변의 도움도 없는 상태에서 혼자만의 힘으로 이같이 놀랄만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김씨는 독창적으로 개발한 천연염색 기술을 실용화, 상품도 개발 중이다. 조각보와 순면목도리.손수건.명주목도리는 이미 상품화 돼 일본 아이치미술관과 납품 협의 중이며 손가방 등 각종 장신구, 질감이 느껴지는 각양각색의 염색천, 커튼, 천연염료를 소재로 한 그림까지 선보이고 있다.
김씨는 "같은 식물이라도 토양에 따라 추출한 염료의 색깔이 완전히 다르다"며 "우리 고유의 천연염료와 염색기술 개발에 국가차원의 연구,투자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영천농업기술센터내 '천연염색 체험학습장'과 '전시실'에는 김씨가 개발한 각양각색의 다양한 천연염색 제품을 볼 수 있다. 포도 한가지 식물에서 추출된 염료로 연두.노랑.주황.보라.청회색 등 15가지 색깔을 낸 목도리 등은 김씨의 뛰어난 실력을 입증시켜주고 있다.
김씨의 탁월한 천연염색 기술이 알려지면서 대학교수를 비롯, 전국 각지서 김씨 작품을 보고 기술을 배워가기 위해 연간 수천명이 찾고 있다.김씨는 대학출강과 국립대구박물관 시연강좌, TV출연, 국내 및 해외에서의 작품전시 등을 통해 천염염색을 널리 알리고 있다.
영천.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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