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일 핵동결 해제를 전격 선언함에 따라 그동안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돼 온 금강산 관광에 어떤 파장을 몰고올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북간 임시도로 개통을 눈앞에 둔 시점에 터진 이번 사태로 어느 정도가 될지는 몰라도 남북관계가 상당 기간 경색될 것으로 보여, 일단 금강산 육로 관광 일정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지난 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를 사실상 파기한 것과 같은 이번 사태가 미국의 강경 대응으로 심각한 상황까지 갈 경우 해상을 통한 금강산 관광까지 중단될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지난 6월 서해교전이 발발했을 때도 금강산 관광만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던 전례에 비춰, 남북 및 북미 관계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지 않는한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될 정도까지 사정이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
지난 10월 북한의 핵개발 의혹이 불거져 남북 및 북미 관계가 상당히 나빠진 상황에서 북한이 금강산 지역과 개성공단을 특구로 선포하는 등 정치·경제를 분리해 대응했다는 사실도 이같은 낙관적 전망에 힘을 더하고 있다.
지난 98년 11월 '분단 50년의 장벽을 허문 역사적 대사건'이라는 평가를 받으며시작된 금강산 관광 사업은 남북 관계가 어려워질 때마다 '혹시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휩싸였지만, 한번도 멈추는 상황까지 가지 않고 위기를 잘 넘겨왔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그동안 남북, 북미 관계가 다소 꼬였을 때도 북측이 먼저 금강산 관광을 볼모로 위기를 돌파하려고 시도한 적은 없었다"며 "이번 사태로 남북관계가 급냉해 장기 교착국면으로 가지만 않는다면 금강산 관광은 차질없이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금강산에는 지난 11일 출발한 관광객 500여명이 머물고 있으며, 이들은 13일 속초항을 통해 귀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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