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짧은 소리를 하는 아이들이 있다. 혀가 짧은 것으로 알지만 사실 혀가 짧은 것이 아니다. 혀 밑에 있는 섬유성 연조직인 설소대가 선천적으로 짧아서 혀의 운동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설유착증이라고 한다.
유·소아기에서 설소대가 혀 끝에 가깝게 붙어 있는 것을 흔히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상태는 자라면서 설소대가 자연스럽게 뒤로 이동해 별문제가 되지 않지만, 때로는 비정상적으로 짧은 설소대로 인해 혀의 움직임에 장애를 받기도 한다.
혀 움직임의 정상 여부를 가리는 객관적 잣대는 없다. 다만 입을 최대로 벌리고 혀를 들어 올렸을 때 최대로 벌린 정도의 절반 이상 혀를 들어 올릴 수 있는지, 또 혀를 입 천장에 붙인 상태에서 뒤로 움직일 수 있는 정도를 보고 판단을 한다. 통상적으로는 혀를 앞으로 내밀 때 혀의 가운데 부분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 함몰되는 정도면 짧다고 볼 수 있다.
설유착증이 지속화 되면 혀가 낮게 위치하게 돼 아래턱 뼈가 옆으로 넓게 커지고 아래턱 앞니에 비정상적인 압력이 가해져 치아가 앞으로 기울어질 수 있다. 또 입 천장이 낮아지고 정상보다 협소한 위턱 모양을 만들게 돼 어금니의 반대 교합을 포함한 여러가지 부정교합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설유착증은 언어발달에도 큰 장애 요인으로 작용한다. 발음의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이 대표적 증상.
설소대 이상이 있다고 무조건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혀의 움직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의사의 진단을 받아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발음 교정을 위해서라면 언어 습관이 형성되기 전에 치료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수술법으로는 가장 일반적인 설소대 단순 절개술이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설소대 뿐만 아니라 혀와 아래턱을 연결하는 이설근이라는 근육을 함께 잘라 주면 혀를 자유롭게 움직이는데 좋은 효과를 얻는다. 수술 후에는 그 효과를 유지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혀를 신장시켜 주는 운동과 정확한 발음 연습을 해주는 게 좋다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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