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 D-1 막판 2대 변수-아직도 '안개속…' "높을 수록 유리"

역대선거에서 드러난 충청권의 투표성향은 변화에 둔감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마디로 보수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선지 이번 대선에서도 충청권의 부동층이 막판까지 가장 두터운 것으로 나타났고 충청권표심의 바로미터로 읽힐 수 있는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대선 엄정중립'을 선언하면서 충청권 표심을 안개속으로 밀어넣었다.

지난 대선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39만표차로 승리했지만 충청권에서의 득표차가 40여만표였다. 그래서 충청권표심이 사실상 지난 대선의 향배를 결정했다는 것이다.이번에도 이같은 양상이 재연될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는 JP가 DJP연대를 통해 충청표를 몰아주는 역할을 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꿈쩍도 않고 있다. 대신 자민련 이인제 총재권한대행과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가 각각 지지유세 등을 통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대신한 치열한 대리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 새로운 양상이다.

충청권 표심은 노 후보가 행정수도 이전공약을 내세우면서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행정수도가 이전할 경우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승작용을불러일으키면서 노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올라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행정수도 이전 논란이 전국적 쟁점으로 불거지고 '시끄럽고 싸우는 것을 충청도로 옮기겠다'는 노 후보의 인천발언이 전해지면서 행정수도이전 공약에 관심을가졌던 충청권 민심이 다시 이탈하고 있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분석이다.

이처럼 한나라당과 민주당 선거관계자들이 분석하는 충청권 표심은 팽팽한 균형상태. 한나라당이 충북과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산시키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대전 등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다소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한나라당이 막판 조직력을 풀가동하면서 반전을 자신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분위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한나라당은 이 후보의 고향이 예산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충청도 사람들에게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자민련에서 한나라당으로 이적한 의원과 대부분의 자민련 소속 지역구 의원들도 이 후보 지지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한나라당에 유리하다.

대선막판들어 이적의원과 지구당 위원장간의 바닥표훑기 경쟁도 이 후보 지지율 제고에 도움이 되고 있다.반면 민주당도 박병석, 송석찬, 송영진, 홍재형 의원 등 6명의 의원들이 남아있지만 대부분이 '반노(反盧)성향'이라는 점때문에 조직력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민주당은 충청권에서 최소 50만표 이상 앞설 것으로 자신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50%이상 득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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