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무현 후보 회견-"낡은 정치 청산 기회"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18일 "낡은 정치의 청산과 새로운 정치의 시작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며 "이제 겸허한 자세로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17일 저녁 부산유세를 마친 노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거야말로 망국적인 지역갈등을 끝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영남만 도와주면 전국적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특히 "영남은 제가 태어난 곳이며 오늘의 저를 키워준 곳"이라며 자신이 영남출신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영남이 앞장서서 국민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 후보는 "정치에 입문한 이후 지난 14년동안 동서화합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해 왔으며 지역주의의 벽을 넘기위해 정치생명을 던져왔다"며 자신의 정치역정을 설명하면서 거듭 지역주의 청산을 역설했다. 노 후보는 대선기간 다섯차례나 부산·경남지역을 찾았다.

이날 노 후보가 이번 대선 최대쟁점인 행정수도 이전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도 이채롭다. 행정수도이전 공방을 조심스레 지켜보고 있는 지역 민심을 고려한 것이다.

노 후보는 이어 "이번 선거는 남북이 냉전과 대결의 역사를 청산하고 평화와 번영으로 나아가는 분수령"이라면서 "남북의 평화와 협력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7천만 민족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며 사실상 경제교류중단을 주장하는 무책임한 정략은 한반도에 긴장과 냉전을 불러올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끈기와 인내심을 갖고 대화를 통해 북한이 핵과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하고 개혁개방의 길로 나오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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