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드컵때 국민을 감동시킨 구호 '꿈은 이루어진다'처럼 영천시 시골학교인 화산면 화산중학교 오수현(54) 교장이 '꿈을 가꾸는 교육'이란 기치를 내걸고 학교를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오 교장은 작년 9월 3학급에 전교생수 64명이 전부인 화산중에 부임한 뒤 농촌의 열악한 문화와 무기력한 학교 분위기부터 바꾸기 위해 교육환경 개선에 나선 것. 우선 교육목표를 '꿈을 가꾸는 교육'으로 정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 첫째는 학생들의 '나의 꿈 가꾸기 카드' 작성하기.장래의 꿈과 좌우명, 존경하는 인물, 감명깊게 읽은 책, 꿈을 이루기 위한 자신들의 노력 등을 카드에 매달 기록토록 해 학생들의 자발적인 노력을 유도했다.
한해 학교예산의 7%를 신간도서 구입에 투자하고 독서 감상문 쓰기대회 개최와 가을소풍 대신 유명작가의 생가방문이나 문학여행을 실시하며 독서를 장려했다.올해는 경주의 박목월 생가를 방문했고 내년에는 이육사 생가를 찾을 계획.
교내의 △신문제작반 △사물놀이반 △무용반 △과학공작반 △방송반 △4H반 등 각종 동아리 활동에 전교생이 참여토록 했다.이같은 적극적 지원으로 신문제작반이 격주간으로 발행하는 학교신문 '꽃뫼 아해들'이 이달초 문화일보 주최 전국 학교신문 교지 영상 콘테스트에서 은상을차지하는 성과로 나타났다.
꽃뫼 아해들 편집장 현은수(3학년)양은 "학교의 적극적 지원 덕분에 신문표지가 컬러판으로 바뀌고 다양한 사진과 기사로 신문이 질적으로 크게 향상돼팀원들이 신문을 열심히 재미있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화산중은 또 지난 5월 비슷한 규모인 일본 오이타현 마에치에 중학교와 교류를 시작, 월드컵을 앞두고 마에치에 중학생들이 화산중을 방문해 친선 축구경기도 가졌다.특히 전교생 모두 부모에게 편지를 쓰게 하고 부모답장, 교사와 학생 사이에 오고간 편지사연을 수록한 책 '꽃뫼 씨알들'은 화산중의 자랑거리.
오 교장은 "가슴 뭉클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사연과 교훈되는 이야기도 너무 많다"며 학교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이 책을 한번씩 읽어 주기를 꼭 권하고 있다."자아실현과 잠재능력 개발, 미래 삶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교육을 농촌에서는 학교가 아니면 해줄 곳이 없습니다".오 교장은 언젠가 화산중을 떠나게 되겠지만 떠나는 순간까지 제자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일을 계속할 것을 다짐했다.
영천.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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