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쟁력 있는 캠퍼스-영진전문대학

16일 오후 대구 영진전문대학 창업보육센터 내 폰놀이(PhoneNori) 사무실. 창 밖엔 차가운 겨울바람이 위세를 떨치고 있지만 이 곳은 의욕이 넘치는 6명의'젊은 빌 게이츠'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뜨겁기만 하다.

내년 2월 졸업예정인 이들은 영진전문대학 컴퓨터정보기술계열 학생들. 지난 2년간 '컴퓨터게임연구회'동아리에서 함께 활동하다 의기투합, 과감히 창업에 도전해 지난 4일 보금자리를 틀었다.

"지난 2년 동안 실무중심의 교육과 전공동아리 활동으로 실력을 충분히 쌓았다고 생각합니다.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은 사업의 촉매였죠". 모바일게임 시장은 초기단계로 기술력과 기획력만 있으면 세계시장 제패도 가능하다는 대표 김해진(24)씨의 자신감 넘치는 말이다.

이들이 최근 개발을 마친 '이상한 나라의 레나'는 모바일게임. 휴대폰으로 다운받아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으며 컬러 휴대폰 보급과 함께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분야다.

'폰놀이'의 실력은 이미 프로의 경지. 지난 10월 전주에서 열린 일반인.대학생 대상 게임제작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고 11월 정통부 주최 게임제작대회 무선게임부문에선 장려상을 받았다.

또 최근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공모한 대학 게임동아리 지원사업에도 선정돼 800만원의 지원금을 받는 등사업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들이 창업을 꿈꾸게 된 것은 영진전문대학만의 특별한 교육프로그램 덕분이기도 하다. 지난 1학기 기업체에서 실무하듯이 진행되는 교육과정인'실무프로젝트'에 같은 그룹으로 참여하게 돼 본격적인 게임 개발에 나서게 된 것.

IT특성화대학으로 유명한 영진전문대학의 우수한 기자재는 이들의 창업에 밑바탕이 됐다.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8억원 상당의 광학식 모션캡처장비를 갖춘이 대학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캐나다의 세계적 모션캡처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키드라(kaydara)'의 공인교육기관으로 지정돼 애니메이션 전문인력을 집중양성하고 있다.

또 무선인터넷기술센터는 국내 처음으로 무선인터넷관리사 자격시험의 자격증.교재 개발을 한국정보통신인력개발센터와 공동으로 추진해최근 완료했다. 아울러 최신 펜티엄급 컴퓨터 4천600여대가 10기가비트의 초고속 이더넷으로 연결돼 있어 학생들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폰놀이' 지도를 맡고 있는 김현정(32) 교수는 "산업체의 요구와 검증을 거친 커리큘럼과 우수한 시설로 교육받은 졸업생들은 재교육이 필요없는경력사원 같은 인재가 된다"며 "순수 취업률이 9년째 90%를 넘고 있다"고 자랑했다.

'폰놀이'의 팀원들은 16일 자그마한 자축파티를 열었다. 드디어 사업자 등록증이 나와 진짜 '사장님'이 된 것. 대학측도 사무실과 PC, 사무집기, 관리비등을 무료 지원해주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사업 첫 해인 내년엔 1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업이 안정되면 PC게임으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고요. 영진 출신은 역시 다르다는 말을 들어야하지않을까요".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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