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동명에서 팔공산 순환도로를 타고 송림못, 송림사 구간을 지나면 곧바로 오른쪽에 '도덕암'이라고 쓴 팻말이 나타난다. 팻말이 가리키는 방향을따라 승용차 한 대가 겨우 다닐 시멘트 포장길을 약 2km쯤 오르다 보면 저만치 산허리에 암자가 보인다.
숨 헐떡이며 올라오는 사람들을 빙긋이 내려다보는 듯도 싶은 이 암자는 도덕암. 큰 도로에서 겨우 몇km 올랐지만 사위는 갑자기 적막이다.너무 갑작스레 조용하다보니 어수선하던 마음이 되레 긴장할 정도.
암자 앞마당에서 오르던 발길을 되돌리다가는 또다시 감탄하고 만다. 광활한 세속이 훤히 발아래 펼쳐져 있기〈사진〉때문. "저다지 좁디좁은곳에서 여태 왜그리 시끄럽게 살았을까…" 갑자기 회한이 밀려든다. 범명이 '무위승'이라는 보살(54.대구 수성4가)은 "도덕암은 기도처로도 이름 있지만 경치가 너무 좋아 발걸음을 거를 수 없다"고 했다.
엄격히 따지자면 대구가 아니라 칠곡에 속한 이 암자의 역사는 968년 고려 때까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1853년 중수된 이후방치되다 1970년 중창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암주 성묵 스님은 "높은 산 중에 있지만 동화사 수말사이고 신자도 3천여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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