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죄인가? 무죄인가?'최근 경북대 교양과목인 '미술의 이해' 시험에서 '고스톱 점수?' '키스법?' 등을 시험문제로 출제한 시간강사 정효찬(31·사진)씨의 행위는 과연 비난받아 마땅할까.
이번 파문은 단순하게 시험문제의 적정성 여부를 떠나, 예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 현행 학생평가 방식 등에 대해 적지않은 논란을 불러 일으킨 사건으로 평가된다.△사건의 발단=지난 3일 치러진 '미술의 이해' 기말고사에는 기존의 고정관념과는 전혀 다른 유형이 출제됐다.
총 객관식 40문제중 논란을 불러일으킨 문제 10여개가 포함됐다. "세명이 치는 점 백원짜리 고스톱에서 20점으로 쓰리고에 그리고 광박에 흔들어서 났다면 총수입은?" "다음중 성공률 100%인 키스법은?" "배용준식 머플러 매는 법의 순서는?"
경북대생 윤종희(전자전기공학부 4년)씨는 게시판에 "처음 시험지를 받았을때 당황했지만, 문제를 하나씩 풀면서 출제의도를 알게 됐다"면서 "수업에 참가했으면 자연스레 받아들여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였고, 학생들의 능력을 평가하는 정당한 방법이었다"고 썼다. 사실 이들 문제만 아니라 설치미술, 낙서의 개념, 인상파의 시작, 미술치료, 건축양식 등 다양한 유형이 출제됐다.
경북대측은 시험문제가 엽기사이트에 돌아다니고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미술과 관련있다고 생각되는 12문제만 골라 새로 채점을 하고, 정씨에게 내년 강의를 맡기지 않기로 했다. 경북대의 한 관계자는 "문제의 정당성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만큼 정씨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갈수록 증폭되는 파문=경북대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를 둘러싸고 연일 논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시험문제가 옳았다' '정 교수에 대한 처벌은 부당하다' 쪽으로 여론이 모아지고 있다.
수업에 참가한 학생들은 "조(組)별로 나눠 고스톱 키스법 등의 주제를 발표하고 미술과 사회문화적인 관계를 고려하면서 토론·퍼포먼스 등을 벌였던 수업방식에 비춰 시험문제는 옳았다"며 앞다퉈 정 교수를 지지하고 나섰다.
예술인, 타대학 학생, 주부 등도 "정씨 같은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이 대학강단에 있다는 것이 반갑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고, 경북대총학생회는 17일 "정씨에 대한 징계를 철회하라"고 학교당국에 요구했다.
한 화가는 "고정관념을 없애고 독창성을 살리는 것이 예술의 요체라는 점을 고려할때, 학교당국이 '미술에 대한 이해'를 전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정씨의 입장=정씨는 학생들과 즐겁게 수업을 하는 연장선에서 시험문제를 냈을뿐인데도 오해를 받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수업방식과 시험문제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수업시간에 학생들과 좋은 교감을 나눴고, 시험문제는 교감을 나눴던 학생들이 푸는 것이었다"고 했다. 지난해 경북대 미술학과(조소전공)대학원을 전공하고 올해 첫 강의를 맡은 그는 앞으로 강의보다는 작업에 열중할 계획이라고.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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