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9일 노무현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자 "국민 승리의 날", "훗날 사가(史家)들이 민주주의 도약의 날로 기록할 것", "국민의 선택은 탁월했다"며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당선 소식을 전해들은 노 후보와 부인 권양숙씨는 밤 10시22분쯤 자신의 승용차로 여의도 당사에 도착,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노사모 회원들과 사무처 당직자, 시민 300여명은 징과 꽹과리와 함께 노란 풍선을 흔들며 당선자 부부를 맞았고 '노무현'과 '대통령'을 연호했다.
노 당선자는 당사 현관앞에 임시로 마련한 연단에 올라 손을 흔들어 답례하며 "거듭 거듭 감사하다. 민주당 당원동지 여러분 외에도 많은 분들이 저의 당선을 위해 땀흘리고 노력해 주셨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10시30분 2층 기자실에 들러 당직자와 일일이 악수 한 뒤 기자회견을 가졌다. 노 당선자는 "앞으로 저를 지지한 분들만이 아니라 저를 반대하신 분까지 포함한 모든 국민들의 대통령으로, 또 심부름꾼으로 최선을 다할 것을 이 자리에서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와 맞서 열심히 노력하시고 애석하게 패배하신 이회창 후보의 노고에 대해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아울러 드린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노 당선자는 상황실에 들러 축하인사를 건네는 당직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옛날에 초능력이 있다는 유리겔라라는 사람이 한국에 와서 '전 한국인이 마음을 모아 통일을 염원하면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 했는데 제가 당선된 것이 민주당 당원 여러분과 당을 걱정하는 많은 분들이 마음을 모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6시 투표마감과 함께 동시에 발표된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 모두 1.5~2.3%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환호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표가 시작되면서 노 당선자가 3~4% 줄곧 뒤지자 침울한 표정을 지으면서 지지도 추이를 예의주시했다.
엎치락 뒤치락 추격전 끝에 오후 8시를 넘어서면서 노 당선자가 이 후보를 추월하고 나서자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당사 4층 대회의실에서 초조히 개표결과를 지켜보던 정대철 선대위원장과 한화갑 대표, 한광옥·이용희 최고위원 등도 "이겼다", "노무현 대통령"을 외쳐댔다.
이어 방송사들이 밤 9시30분을 넘기며 '당선유력'을 보도하고 10시쯤에는 '당선확실'을 자막에 깔자 19일 오전 기자회견 장소와 국립묘지 참배일정을 밝히는 등 승리를 확신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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