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당선자 스스로 "오늘의 나는 노사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할 정도로 이번 선거 과정에서 노사모의 역할은 컸다. 노사모는 2000년 4.13 총선 때 지역통합을 내걸고 노 후보가 부산에서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결성된 모임.
정치에 무관심하던 20~30대 젊은층이 자원봉사자로 나서는 등 새로운 정치문화를 창출해 낸 것이다. 이는 기득권층에 대한 새 세대의 뿌리깊은 불신과 변화 욕구가 표출된 결과. 노사모는 여느 사조직과 달리 경비도 스스로 분담해서 움직여 나간다. 노란풍선, 노란 리본, 희망돼지는 이제 노사모의 상징이 됐다.
김덕기(34.사회복지사)씨는 "1980년대 대학 다니며 민주화과정을 겪었으나 그 후 1992년 대선 패배로 학생운동 현장을 떠났다가 노사모를 계기로 다시 모였다"고 했다. 노사모는 그러나 운동권 세대뿐 아니라 새 정치를 바라는 시민들이 대거 결집하면서 새 정치문화 창출의 맷돌로 부각됐다. 초기 수십명에 불과하던 대구 회원도 이제 1천900명을 넘었다.
김철승(37) 대구지역 회장은 "진흙탕 같은 정치판에 염증을 느낀 젊은층이 마음 속에만 품어왔던 소원, 원칙, 소신을 이제 표출하고 있다"며, "우리는 국민경선이라는 과정을 통해 희망을 봤고 또 이번 대선을 통해 '살맛 나는 세상'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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