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왕절개 분만율은 1990년 18.1%에서 2001년 40.5%로 세계 최고수준(미국 22.9%, 일본 20%, 프랑스 15.7%)이다. 보건당국과 의료계에서는 이로 인한 논란이 뜨겁다. 제왕절개 수술을 인위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반면 수술의 불가피성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논란은 일단 접어두고 자연분만의 장점을 생각해 보자.
자연분만은 여자가 질을 통해 아기를 낳는 것이다. 그 방법은 문화와 환경에 따라 다양하다. 대체로 입식, 좌식, 수중 분만법 등으로 구분된다. 우리 나라에서는 좌식분만법이 전형적이다.
예부터 집에서 천장에 삼줄을 매달아 임신부가 이를 붙잡고 힘을 줄 때마다 상체를 일으켜 세우면서 분만을 했다. 요즘 상당수 임신부들은 진통을 참기 어렵다며 제왕절개를 고집하기도 한다.
그러나 진통을 고통으로만 생각해야 할까? 진통은 자궁이 수축하면서 아이가 태어나기 쉽게 밖으로 밀어낼 때 발생하는 자연스런 아픔이다. 진통을 진통제나 마취제를 사용해 없앴다면 자연법칙을 무시하는 것이다. 이를 고통으로 생각하면 몸과 마음은 더욱 고통스럽다.
진통은 명상을 통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아기를 위해 거쳐야 할 통과의례로 생각하면서 긍정적이며 즐겁게 받아들이면 엔돌핀이 생성돼 고통을 잊게 한다.자연분만의 구체적인 장점을 짚어보자.
먼저 제왕절개에 비해 출혈량이 절반 이하로 적다. 산후회복이 훨씬 빠르고 자궁 수축도 원활히 이뤄진다. 자연분만은 산후 통증이 훨씬 적어 산후 움직임이 수월해진다. 따라서 방광과 장의 기능이 조기에 정상화 된다. 질을 통해 출산하기 때문에 산욕기 감염이 훨씬 적다.
자연분만은 주로 부분마취를 하기 때문에 전신마취를 하는 제왕절개에 비해 마취로 인한 위험도가 낮다. 제왕절개처럼 출산의 횟수를 제한받지 않는다. 반면 제왕절개는 복강과 자궁 내가 공기에 노출되고 손에 의해 여러 번 만져지므로 감염의 위험이 그만큼 높다.
제왕절개를 통한 출산의 한계는 2, 3회. 같은 곳을 절개하기 때문에 그 횟수가 거듭되면 봉합한 자리가 강한 수축을 이기지 못해 자궁파열이 발생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박경동원장(효성여성병원·산부인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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