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단&처방-아토피 피부염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몸을 긁어대는 아이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이들도 고통스럽지만 애처롭게 지켜 볼 수밖에 없는 부모들의 심정은 오죽할까?

아토피는 음식물 혹은 흡입성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유전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아토피 질환에는 아토피 피부염 이외에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이 있다.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아토피 피부염은 아직까지 불분명하지만 유전인자와 환경인자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의 70~80% 정도는 가족 중에 아토피질환이 있거나 면역학적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다. 최근에는 피부의 고유기능인 장벽(障壁)기능(체액 손실을 막고 외부 유해물질의 침범을 막는 기능)의 이상이 원인으로 제기되기도 한다.

◇대표적 증상=아토피 피부염은 습진성 질환이다. 특징적인 증상은 심한 소양증(가려움증).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다. 유아기에는 주로 머리와 얼굴이 붉어지거나 진물이 난다. 소아기에는 주로 팔꿈치와 무릎 안쪽, 손목, 발목, 목의 겹쳐지는 부위 등에서 건조하고 가려움증이 심한 두꺼운 판이 발생한다. 사춘기 및 성인기에는 소아기와 유사한 분포를 보이나 목과 얼굴에 증상이 심한 경우가 많다.

◇진단 방법=연령에 따른 특징적인 증상으로 진단할 수 있다. 가족력을 파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몇 가지 검사들이 질환의 중증도를 알아보거나 원인물질을 찾아내는데 이용된다. 많이 사용되는 알레르기 검사로는 면역글로불린 E 항체 측정(MAST법, RAST법), 그리고 의심되는 물질을 피부에 떨어뜨리고 바늘로 살짝 긁은 뒤 반응을 판독하는 피부단자 검사(prick test) 등이 있다. 그외 피부 장벽기능 검사법, 피부를 통한 수분증발측정, 각질층의 유·수분 함량을 측정하는 방법 등이 있다.

◇생활에서 주의할 점=아토피 환자들은 가능한 모든 피부 자극을 줄여야 한다. 목욕을 할 때 강한 비누를 사용하거나 때를 심하게 밀면 피부각질층의 장벽기능을 파괴하고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목욕 후에는 수건으로 톡톡 두드려 물기를 닦고 수분이 마르기 전, 즉 목욕 3분 이내에 오일이나 보습제를 바른다.

모직류 같은 털이 있는 의류나 꼭 끼는 옷은 피한다. 집먼지, 꽃가루, 잔디, 애완동물털 등을 멀리하거나 없앤다. 적당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집안을 진공청소기로 자주 청소하는 것은 기본. 진드기가 서식할 수 있는 침대, 카페트, 인형도 치우는 것이 좋다.

가려워도 긁지 않아야 한다. 손톱은 항상 짧게 깎고 잠잘 때 장갑을 끼면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가려움증이 악화된다. 가능하면 단골 전문의를 정해 일관성있고 끈기있게 치료한다.

◇치료=아토피 피부염은 50% 이상이 2세 이전에 발생하며 자라면서 차츰 증상이 완화되거나 사라진다. 그러나 늦게 발병해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치료는 건조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가려움증을 감소시켜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악화요인을 제거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

가려움증이 심하거나 습진이 심해진 경우 항히스타민제, 항알레르기제 등을 사용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보습제와 연화제는 주로 피부 건조를 예방, 치료할 목적으로 사용된다. 건조피부만 있을 때는 단독으로, 습진이 있을 때는 국소치료제 위에 보습제를 덧바르면 더욱 좋은 효과가 있다.

스테로이드제는 효과적인 치료제이나 중단하면 반작용으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사용해야 한다. 피부감염이나 증상이 악화될 경우 항상제를 쓴다.

면역조절제도 치료에 활용된다. 이 중 타크로리무스(프로토픽)는 최근 개발된 국소 면역억제제로 소아의 아토피 피부염이나 사춘기 및 성인의 얼굴 피부 증상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 일시적인 자극증상 이외에는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게 장점이다.

이밖에 인터페론 감마, 싸이클로스포린 등을 증상이 심한 환자의 치료제로 쓸 수 있다. 광선치료도 활용된다. 자외선 B, 자외선 A, 광화학요법 등이 있고 최근에는 단파장 자외선 B요법도 환자들에게 많이 쓰인다.

글: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김도원교수(경북대병원 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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