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에이스 임창용에 대한 트레이드가 '카드'가 맞지 않아 불투명하다.삼성은 지난 19일 김응룡 감독의 요청에 따라 다른 구단을 대상으로 임창용을 내놓는 '빅 딜'에 나섰으나 다른 구단이 임창용과 바꿀 만한 투수들을 내놓길 꺼려 트레이드 성사 여부가 확실치 않다.
삼성의 김재하 단장은 23일 "다른 구단으로부터 어떠한 제의도 들어오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사실 임창용의 비중을 감안할 때 다른 팀에서 내놓을 만한 카드가 마땅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다른 팀의 에이스나 2선발을 트레이드 대상으로 하되 임창용의 비중에 미치지 못할 경우 유망주 1,2명을 끼워 받는 형태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와 관련, 김 감독은 기아의 김진우를 교환 대상으로 선택했으나 기아는 이를 거절하고 현금 트레이드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으로선 전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현금 트레이드는 아예 생각지 않고 있다.
스토브리그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임창용의 트레이드가 순수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인지 의심스러운 측면도 있다. 시즌 후 터져나온 임창용의 파경설에 이어 임창용 부친이 그의 미국 진출과 관련, 이적료를 적게 받더라도 미국에 진출하게 하고 싶다거나 삼성보다 기아에서 뛰게 하는 것이 낫다는 등의 발언으로 구단을 자극, '괘씸죄'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김 감독이 팀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팀과 임창용 본인을 위해서 트레이드하는 것이 낫다고 요청한 뒤 구단이 이를 선뜻 받아들인 것이 '선수 길들이기'가 아니냐 하는 분석이 나오는 것은 그 때문이다.
삼성의 저의를 알지 못해 나서는 구단이 별로 없는 점도 그렇고 은밀하게 진행되는 트레이드의 속성을 깨고 공개적으로 진행되는 점도 그렇다. 삼성 구단측이 다른 팀을 접촉하지 않고 제의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등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점도 마찬가지다.
삼성이 '괘씸죄'와 '선수 길들이기' 차원에서 트레이드설을 흘렸다면 비난받을 사안이다. 임창용측이 매끄럽지 못한 처신을 했다고 해서 약자인 선수에게 강자인 구단이 엄포를 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트레이드가 되지 않고 선수를 길들여 팀에 남게 하더라도 팀에 대한 임창용의 애정이 살아나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카드가 어렵더라도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는 것은 수완의 문제이다. 임창용을 적극적으로 트레이드 하든지, 아니면 임창용을 포용해 팀의 에이스로 제 자리를 찾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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