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교중퇴 김동억씨도 사시합격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검정고시와 독학으로 제44회 사법고시에 최종 합격한 김동억(35·문경시 신기동)씨가 지역사회에서 화제의 꽃을 피우고 있다.

4남매 중 둘째인 김씨는 11세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61)가 날품일 등으로 4남매를 어렵게 키워 지난 83년 문창고교에 들어갔지만 생활고로 2학년때 중퇴를 해야 했다.

그러나 김씨의 배움의 열의는 식지않아 검정고시로 고교졸업 자격을 얻고 사법고시에 응시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런 김씨에게 지난 97년 개관한 문경시립 중앙도서관은 스승없는 교실이 됐으며 이곳에서 책과 계속 씨름해왔다.

김씨의 어머니 함민자씨는 "공부만 아는 아들을 학교조차 제대로 보내지 못해 항상 가슴이 아팠는데 혼자 어렵게 공부를 해 합격을 했다니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동네주민 천인술(60)씨는 "모진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시에 합격한 김씨는 동네자랑으로 동민들이 축하잔치를 열어 격려할 계획"이라고 했다.

중앙도서관 박원규 담당은 "저희 도서관 단골손님이던 김씨의 이번 사법고시 합격은 취업 등을 위해 도서관을 이용하는 다른 시민들에게도 큰 용기를 심어주고 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문경·윤상호기자 youns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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