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가 교통안전시설과 관련한 예산 확보에 인색해 시내 주요 도로 곳곳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시에 따르면 내년도에 확보된 교통안전시설물의 확충, 개보수 등과 관련한 예산은 5억500만원으로 올해 당초 예산 5억7천400만원과 비교해 7천여만원이 되레 감소했다.
시의 이같은 내년도 예산 규모는 영천시 6억원, 경주시 19억원, 안동시 8억5천만원과 비교해 크게 낮은 것이다. 13개 대학과 1천400여개 중소기업체가 소재해 차량 통행량이 많은 경산의 지역 특성을 감안하지 못한 교통안전 시설 예산 확보는 최근 급증하는 교통사망사고 발생 건수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실제 교통안전시설 예산 부족으로 경산~남천간 국도는 가로등도 거의 없는데다 중앙선 표지병 등 안전 시설마저 거의 없어 야간 교통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경산~자인간, 진량간, 시내 주요도로 구간 곳곳은 야간엔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차선이 희미해 도색이 시급한 실정이지만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또 차로 감소, 회전길 등으로 사망사고 등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대구미래대학 입구에서 속칭 비들재 구간까지의 중앙선 도로 표지병이 낡아 개보수가 시급하지만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
경산경찰서 한 관계자는 "도로확장 등으로 교통표지판이 규격에 안 맞거나 낡은것들을 교체해줘야 하는데 예산 부족으로 올해 30~40% 정도만 바꿨고, 차선 도색도 1년에 두번 정도씩 요구되지만 읍면을 잇는 도로는 2, 3년에 한번밖에 못해 사고 예방에 어려움이 많다"며 시가 시민 생명과 직결되는 예산확보에 인색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김인규 시의원(동부동)은 "경산의 교통사망사고 발생율이 경북도내 상위를 기록하는건 인색한예산 확보와도 연관이 있는 것 같아 시에 내년 추경때 예산 추가 확보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올해도 추경때 예산을 더 확보해 실질적인 교통안전시설 예산은 총 8억원 정도였으며, 내년에도 추경때 예산을 더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산.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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